두피건선-지루성피부염, 검은 콩으로 막을 수 있을까

입력 2012-04-23 10:39
신체적인 고통이 수반되지 않아 타인에게는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본인에게는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질환이 바로 탈모다. 이 때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민간 처방(?)이 바로 머리카락에 좋다는 검은 콩이다.



그러나 검은 콩만으로 탈모가 치료 되지는 않는다. 정확한 원인을 알고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 특히 탈모는 치료가 거의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호르몬이 아닌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검은콩이 탈모에 좋은 이유



탈모에 검은 콩이 좋다는 속설은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검은 콩은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데, 머리카락의 주성분인 케라틴이 단백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검은 콩은 해독력이 뛰어나 인체 조직의 회복 속도를 촉진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물론 탈모에 좋은 음식은 검은 콩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고, 불포화 지방산,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호두, 역시 단백질이 많고,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비오틴이 들어 있는 달걀, 탈모 유발 호르몬을 억제하는 카테틴 성분이 들어 있는 녹차, 우유, 어패류, 해조류 등도 많은 도움이 된다.



모발에 좋지 않은 음식들도 있다. 라면, 빵, 햄버거, 피자, 콜라, 커피, 담배 등 인스턴트 음식이나 단음식,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등은 꼭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탈모 원인을 명확하게 아는 것이다.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은 ‘남성 호르몬’이지만 지루성피부염이나 건선이 원인일 경우 탈모치료제에 의존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며, 가급적 빨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탈모 원인, 지루성피부염-두피건선 일수도



탈모의 원인 중 호르몬과 관계없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루성피부염이다. 부신피질호르몬이 피부에 있는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 원인인 만성 염증성 습진의 일종인 지루성피부염은 오래되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다가 점차 탈모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 다른 탈모의 원인으로 꼽히는 피부질환은 두피 건선이 있다. 붉은 발진으로 시작해 하얀 각질로 이어지는 건선은 심하게 가렵거나 괴로운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 다국적 제약회사가 20~40대 두피건선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환자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최초에 나타났을 때 단순비듬이나 건조증,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등으로 혼동했으며, 28%만이 증세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해 치료를 시도했다. 그나마 이들 역시 두피 샴푸나 관련 제품이나 두피의 청결 유지 등의 자가 치료를 먼저 시도해 실제 병원 방문까지는 평균 4.3개월이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 신체 면역 균형, 이렇게 잡는다



건선이나 지루성 피부염으로 확인됐다면 몸의 면역 균형을 깨뜨리는 원인을 찾아 바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역력에 이상이 생긴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많은 경우 손상된 장 점막을 통해 죽은 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와 분자량이 큰 영양소 등이 체내로 유입되고, 정상적으로 흡수돼야 할 영양성분이 흡수되지 않는 ‘장누수증후군’이 원인으로 확인된다.



치료방법은 한의원마다 다른데, 약 3만여건 이상의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 사례를 보유하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의 경우 장점막을 회복시키고, 장내 유해균의 양을 줄여 체내 독소 생성을 줄여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효소 및 생식, 그리고 면역력을 키우는 한약 처방을 한다. 또 장 조직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몸의 깊숙한 곳까지 조직 회복이 가장 활성화 되는 온도로 올려주는 심부온열치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천호점 원영호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이나 건선은 난치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 및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며 초기에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며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의지”라고 조언했다.



또 “탈모는 초기에, 혹은 평소부터 두피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원인을 빨리 찾아내 대처하는 것”이라며 “머리를 잘 감는데도 가렵다거나 비듬과 같은 인설이 떨어진다면, 혹은 원인 없이 갑자기 모발이 매우 가늘어 진다면 가능하면 빨리 치료가 가능한 한의원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