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이마트 경영 일선에서 선종구 회장이 물러납니다. 25일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하이마트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선 회장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25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해임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날 열리는 하이마트 임시 이사회의 주요 안건은 '선종구 대표이사 해임의 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하이마트 고위 관계자 (음성변조)
(이사회 주요 안건이 두 대표이사 모두를 해임하는 건인지?) "선종구 회장 해임안입니다."
이 안건이 가결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하이마트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4명의 사외이사(최정수, 정병춘, 김진용, 엄영호) 가운데 3명이 유경선 회장이 추천한 사람들입니다.
해임안이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하이마트는 유경선 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합니다.
그동안 유 회장과 선 회장은 재무와 영업·기타 부문의 각자 대표직을 나누어 수행해왔지만 이렇게 되면 유경선 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합니다.
지난 16일 최고 경영자이자 주요 주주인 선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에 따라 주식 거래가 정지된 하이마트가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비껴가기 위해 '선 회장 퇴진'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선 회장은 이에 대해 유 회장, 그리고 모든 사외이사들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날 이사회는 또 2대 주주인 선 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선 회장을 '회사에 상주하지 않지만 이사회 멤버로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임원'인 '기타 비상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분 매각 일정 표류와 주식 거래 정지 등 궁지에 몰린 하이마트가 원활한 지분 매각과 상장폐지 위기 모면을 위해 하이마트 신화의 주역으로 불렸던 선종구 회장을 퇴진시키는 고육지책을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선 회장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또한번 날카로운 파열음이 예상됩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