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은행이 HSBC 국내 지점 인수를 앞두고 고용승계 문제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고급인력을 어떻게 흡수할지가 관건입니다.
김동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산업은행이 HSBC 지점 인수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한달여 간의 일정으로 정밀 실사에 들어갔습니다.
산은이 신경쓰는 것은 HSBC가 보유하고 있는 소매금융 부분의 고급인력들입니다.
산은이 HSBC 지점을 인수하는 것은 단순 지점 확대 차원을 넘어 인적자원을 흡수한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HSBC 인력의 이탈 가능성입니다.
HSBC는 산업은행과 직급 체계가 다른데다 연봉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은 최대한 인력을 흡수하길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HSBC의 임금 수준을 맞추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특히 연봉이 높은 지점장급의 경우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녹취> 산업은행 관계자 (음성변조)
"연봉 체계를 어느 한쪽에 맞춰야 하잖아요. 산업은행 직원 전체를 그쪽에 맞출 수는 없지 않겠어요? 인원수가 워낙 차이나니깐. 그럼 HSBC 직원들을 우리쪽에 맞춰야 하는데 그러면 나갈 수 있죠."
고급인력이 대거 빠져나갈 경우 그만큼 인수로 인한 시너지도 줄어들게 됩니다.
인력승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최종 인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HSBC가 일정 수준의 고용승계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고, 산은 입장에서는 인수후 고급 인력이 빠져나가면 정작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HSBC측은 "이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며, 거래가 성사될 수도 있고,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HSBC 관계자
"지금 협상 진행중이다. 거기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도 화학적 결합이 숙제로 남습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외국계은행인 HSBC 사이에는 문화 차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HSBC 직원들을 끌어안기에는 난제들이 남아있어 강만수 산은 회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