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이란 사태가 진정되고 유럽의 경제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오르는 추세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유기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의 80%이상은 중동산 두바이유입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달 중순 고점을 찍은 뒤 이달 들어 배럴당 116달러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두바이유 하락과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휘발유 값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류인권 대한석유협회 차장
“국내 기름값은 두바이유와 같은 원유 가격 기준이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휘발유·경유와 같은 개별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환율을 감안하여 결정한다”
하지만 최근 3주간 원유 뿐 아니라 국제석유제품 가격도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정유 업계는 원유 도입과 유통의 시차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국내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정작 국내 휘발유 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때는 민감하게 가격을 반영하던 정유사들이 국제 가격이 내릴 때는 미온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자>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휘발유값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유통 구조 개선에 대한 정유사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