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상속 소송 끝까지 가겠다"

입력 2012-04-17 12:33
수정 2012-04-17 12:33
<앵커>



이건희 회장이 최근 불거진 형제간 상속 분쟁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미 선대 회장 때 끝난 일이라며 끝까지 소송을 끌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그간 입을 닫고 있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작심한 듯 자신의 형과 누나가 제기한 상속 소송에 불편함을 쏟아냈습니다.



이 회장은 “고소를 하면 끝까지 (맞)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갈 것"이라면서 재산 상속 소송에 대해 전면전으로 나갈 것을 확실히 했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들에게는 욕심히 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선대 회장 때 벌써 다 분재(재산분배)가 됐고 각자 다 돈들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뒤 “삼성이 너무 크다보니 (CJ가) 욕심이 좀 나는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같은 강경 발언으로 삼성가 상속소송의 타협 가능성이 희박해 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CJ가 욕심을 내고 있다는 발언은 단순히 형인 이맹희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 현 CJ 총수와 그룹의 책임도 포함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향후 삼성과 CJ간의 냉전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했다는 분석입니다.



CJ측은 이회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삼성 직원이 연루된 미행사건에 대한 해명과 사과 없이 마치 돈만 쫓는 수준이하의 사람으로 폄하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건희 회장을 둘러싼 삼성가 상속분쟁은 이 회장의 형이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나눠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지난 2월 처음 불거졌습니다.



이후 누나인 이숙희씨와 이 회장의 조카의 유가족(고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의 차남인 이재찬 씨 유가족)까지 소송에 합류하며 현재 소송 규모가 1조원까지 불어난 상태입니다.



이맹희 전 회장 측은 법무법인 화우를, 이건희 회장 측은 태평양을 비롯한 3곳의 법무법인 변호사 6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으며 이달말까지 양측이 준비서면 제출을 마치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