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될 뻔한 두 아이, 목소리 찾아 한국 행

입력 2012-04-12 11:58
오늘(4월 12일) 카자흐스탄, 러시아 국적을 가진 이네사(여. 6세)와 루슬란(남. 11세)이 한국을 방문한다. 머나먼 타국에서 두 아이가 방문하는 이유는 ‘2012 MEDICAL KOREA 나눔의료’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나눔의료’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해외 저소득층 및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초청해 무료 시술해 주는 사업으로 대학병원을 비롯한 10개 병원이 참가, 12개국의 30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1차 병원으로는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가 유일하다. 후두유두종을 앓고 있는 두 아이는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13일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20일에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네사와 루슬란이 앓고 있는 소아 후두유두종이란?



후두유두종이란 후두에 사마귀가 난 것을 말한다. 목 한가운데 위치한 후두는 호흡과 발성을 담당하고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유두종이 발생하면 후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쉰 목소리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네사(여. 6세)는 말을 거의 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후두유두종의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이다. 자궁 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인체 내 점막에 서식한다. HPV제 6형과 11형이 후두유두종을 유발하는데 흔치 않지만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산도 (産道)를 통해 태아가 직접감염 될 수 있다



후두유두종은 수십 개에 이르는 종양이 목 중앙 안쪽, 특히 성대 부위를 덮어 쉰 목소리와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기도가 작은 아이들은 질식사 위험이 있으며 계속 방치할 경우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소아형은 재발의 빈도가 높아 여러 차례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번 나눔의료에 참가하는 루슬란 (남. 11세)의 경우에도 작년 나눔 의료에 행사에 참가해 예송이비인후과에서1차 후두유두종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목소리가 트이고, 호전되었지만 워낙에 상태가 심했던 터라 2차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이 예송이비인후과에서 받게 되는 수술은?



후두유두종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후두미세수술이나 PDL(pulsed dye laser)수술을 시행하는데 단독적인 처치 보다는 두 시술 방법을 동시에 적용해 시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가지 수술로 한번에 많은 종양을 없애면 조직에 상처가 심해서 성대가 붙는 협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신 마취 뒤 환자 입에 후두경을 삽입해 현미경으로 환부를 확대해 보면서 가위나 집게로 유두종을 한 꺼풀 벗겨낸다. 그 다음 가느다란PDL 레이저를 코에 넣어 종양을 태우게 된다. 수술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짧으며 수술당일에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방법이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나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예송이비인후과는 나눔의료 외에 소외된 어린이를 돕는 초록어린이재단과 성정문화재단 장학금을 후원을 하고 있으며 해외의사 연수 등의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해외 나눔 의료를 통해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예쁜 목소리를 선물 할 것” 이라고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내비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