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인상적인 로마 제정 시대 건축물인 '콜로세움'이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공해에 시커멓게 찌든 채 허물어져 가고 있습니다.
나폴리 인근의 폼페이 유적지도 최근 몇 달 동안 곳곳이 무너져 붕괴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이처럼 유명한 고대 유적들의 수리와 복원이 절실하지만 이탈리아는 재정난에 허덕이면서 문화유적의 유지·보수를 위해 쓸 예산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긴축 재정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21%만 문화예술 분야에 투입해 고대 문화 유적의 퇴락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문화유적의 유지 보수를 위해 유럽연합(EU) 지원 기금 10억5백만 유로를 4년에 나누어 투입하기로 했으나 이것마저 실행이 더디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광고나 영화촬영 등 다양한 혜택 등을 제시하며 민간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억만장자인 디에고 델라 발레가 2천500만 유로를 콜로세움 복구에 투자하기로 한 프로젝트는 유적 훼손과 상업적 이용을 우려하는 반대 등에 부닥쳐 있습니다.
3월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콜로세움 복원 공사는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