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D램 3위 업체인 엘피다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밝힌 SK하이닉스의 의중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인수 자금은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 전망은 5조5천억원.
하이닉스가 올해 4조2천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매년 연말 1조원 정도의 현금을 들고 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3조원 내외로 추정되는 세계 D램 3위 업체 엘피다를 가져오기 위한 자금은 충분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더 좋은 조건으로 인수 하느냐와 진정한 인수 의지가 있느냐에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어디로 인수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업체에 영향이 어떻게 될까가 핵심이다.
(엘피다) 인수가격과 부채탕감 규모에 따라 인수업체가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나타낸 미국의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나머지 업체들의 입장은 비슷합니다.
업계 4위인 마이크론은 3위인 엘피다를 인수해 시장 점유를 끌어올려 뒤쳐진 시장에서 살아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다른 업체들은 인수전 참여 후
상황을 판단하며 작전을 펼치겠다는 모양셉니다.
엘피다는 지난해 12월까지 5분기 연속 큰 적자에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가 우리돈으로 6조2천억원에 이릅니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부채를 최대한 탕감 받고 숨겨진 부실을 떨어내지 못하면, 인수는 말 그대로 독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인수전 참여를 통해 다른 경쟁 업체들을 견제하며 실사 등을 통해 경쟁사의 전반적인 정보를 얻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고,
일본의 도시바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독주를 그리고 PC업체인 레노버는 한국과 일본 업체 모두를 견제하기 위한 입찰 참여라는 분석을 받고 있습니다.
얽히고 섥힌 이해관계 속에 진행되고 있는 엘피다 인수전.
업체들은 일단 참여는 했지만 적극성을 띄기도 힘든 계륵 같은 인수전에 극심한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