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여러가지 대내외 악재들이 우리나라 시장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장에는 이런 악재를 반영하고 가야 한다. 고용지표부터 보자.
미 정부 측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다. 고용 보고서 3월 분이다.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3월 한 달 동안 비농업부문 고용증가건수가 12만 건이다. 당초 전문가가 20만 건까지 내다봤는데 예상치에 못 미치는 동시에 16만 건인 예상치 하단에도 들지 못하는 다운사이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은 8.2%로 전월 대비 0.1% 또 한 번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실업률에 대해 논란이 있을만한 상황이다. 구직 희망자 숫자가 16만 4000명이 줄어들면서 비자발적 실업자 수가 13만 3000명 감소한 것이 이번 실업률 0.1% 하락에 기여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제조업 일자리가 꾸준한 상승세 이어가고 있고 이달에도 3만 7000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자동차 업종 좋다. 1만 1600건의 일자리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은 예년에 비해 지난 겨울이 너무 따뜻했다. 그래서 12월, 1월 당시 이례적으로 증가했던 건설업 고용이 이달에는 7000건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이번 고용지표상 가장 부진했던 것이 유통소매 일자리가 무려 3만 3800건 줄어들었다는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일단 지표 자체는 지표실망으로 봐야 되고 이 부분 분명히 마이너스 요소로 시장에 반영해야 된다. 여기에 대한 외신의 반응과 전문가 의견까지 바로 보자. 블룸버그 통신이다. 한 마디로 정리가 가능하다. 미 선물지수는 급락. 달러가치는 하락. 반면 채권가격은 상승, 금값도 상승으로 정리하고 있다. 보통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지만 미국의 펀더멘탈이 안 좋아졌다는 것은 달러화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통화기능임을 생각할 때 달러약세 요인이다. 전문가 평가를 바로 들어보자.
자니 몽고메리 스캇 증권의 의견이다. 이번 결과는 당초 일각의 우려대로 지난 겨울 동안 고용지표가 일시적, 계절적 요인에 따라 부풀려졌다는 우려감이 사실로 판명된 결과다. 자사의 리서치 부서에서는 예년에 따뜻했던 미국 겨울 날씨 때문에 보통 봄에 수요가 증가하는 업종의 고용이 12월과 2월 중 미리 당겨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르면 고용시장은 4월까지도 지난 고용증가 추세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이 기간이 지난 후에나 월간 15만에서 17만 5000건 정도의 고용증가 추세로 복귀가 가능하다.
두 번째, 제프리스 그룹의 의견이다. 이번 고용지표는 그동안 투자자들이 익숙해져 있던 높은 기대치에 못 미쳤을 뿐이고 양적완화 3라운드, QE3 가능성을 재점화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끔찍한 결과로 취급할 필요는 없겠다.
세 번째, 뉴욕 멀린 증권의 의견이다. 이번 고용지표 결과의 완충 작용을 할 만한 연휴가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다. 지난 94년 이후 증시 역사상 이번처럼 성 금요일 휴장과 고용지표가 겹친 사례가 5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고용지표가 호조냐, 실망이냐에 관계 없이 연휴 뒤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담담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을 제일 먼저 맞게 되는 우리나라 오늘 시장은 걱정이다. 이번 주 시장전망 일반론적으로 보자. 앞의 악재는 어느 정도 반영하고 각오를 해야 된다. 마켓 워치가 전하고 있다. 다른 주간전망 내용을 보자. 이번 주에는 무엇을 주의해야 되느냐. 고용지표가 휴일에 나왔다는 점은 이번 고용지표 실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화될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이번 주 여러 가지 이벤트 때문에 당장 주 초부터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오늘밤 일단 미국 시장이 3일 만에 열리는 동시에 버냉키 연준의장이 마감 후 연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앞에서 봤던 고용지표 부진과 버냉키 기대감, 두 가지 반대 성격의 재료를 동시에 시장에 반영하느라 어려울 것이다.
도이치 뱅크는 오늘 밤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에서 어떤 식으로든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 결과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리포트를 통해 예상했다. 수요일은 미국경제의 정기검진 결과라고 할까. 베이지 북이 공개되고 주말인 금요일에 버냉키 연준의장의 또 한 번의 연설이 잡혀있다. 이어서 중국의 1분기 GDP 이번 주 공개 예정인데 코메르츠 뱅크 리서치 팀의 예상치는 8%대로 또 한번 경제성장세 둔화를 전망하고 있다.
이벤트라고 이야기했지만 결국은 다 불확실성에 관계된 내용이다. 또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불확실성이 있다. AP통신의 보도를 보자. 기사 전송지가 북한 동착리로 되어 있는 것을 봐서 외신기자들이 정말 북한 로켓발사 현장에 있는 것 같다. 여기서도 AP통신을 비롯한 몇몇 외신기자들이 북한 로켓발사 현장을 직접 관전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사진을 보면 발사대 위에 진짜 장착되어 있는 모습이 AP통신의 사진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그 밑에는 북한 측의 장명진 발사담당관 인터뷰 내용이다. 이번에 발사하는 것은 장거리 로켓이나 미사일의 용도가 아니라 위성이다. 최근 북미 간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도 미사일이나 로켓만 불가 방침을 전했지 위성에 대해서는 아니었다고 외신기자들 앞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앞부분에 폭탄 붙어있으면 미사일이고 반도체 몇 개 붙어있으면 위성이라고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자. 세계 안보기구 기술담당관은 북한이 위성을 발사해서 궤도에 진입시킬 만한 기술이 있는 지 상당히 의문이 들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의 목적은 위성이 아니라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미사일이 최대한 멀리 날아가는 것을 통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 우리나라 시장 오늘 개장에 있어 개장 지수는 크게 신경 쓰지 말라. 얼마큼 반등하느냐가 중요하고 오늘 밤 이벤트들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수급에 엄청난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국인들은 오늘 같은 날 한국 시장에 대해 크게 매수를 늘릴 것 같지 않다. 선물지수를 통해 얼마나 마이너스로 출발할지 예상을 해보자. S&P 선물지수를 보면 고용지표 나온 다음 1.24% 정도 빠지고 1372선 기록중이다. 나스닥 선물은 기술주 중심의 선물이 조금 더 낙폭이 컸는데 그래도 반등을 약간 보이고 있다. 1.15% 빠지면서 31포인트가 하락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오늘 시장의 개장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중간에 어떤 과정을 통해 낙폭이 극복되는지 주의를 기울이자. 또 오늘 밤 미국에 여러 가지 재료들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버리기 아직 이르다. 이 점을 상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