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건설업계 주요이슈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부동산팀 엄보람 기자 나왔습니다.
올들어 해외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건설주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틀 전에 건설주들 루머가 퍼지면서 시장에서 하락폭이 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4일, 한 외신을 통해 '현대건설, 이라크 정부 제재설'이 보도됐었는데요,
이라크 정부가, 현대건설이 공사완공 시기를 연기하면서 벌금을 물리거나 블랙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이 기사는 현지에서 떠도는 음해성 루머를 기사화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현대건설은 기사가 보도된 직후, 기사와 관련해서 현대건설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공식 해명을 한 상태입니다.
현대건설 측은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사건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하루가 지난 어제도 불안감이 작용해 주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2.8% 하락했고 대림산업도 5% 넘게 빠졌습니다.
건설업종지수가 평균 3%넘게 떨어져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틀만에 악재가 해소됐는지, 현대건설을 포함한 건설업종, 오늘(6일) 반등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을 포함한 건설사들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해외수주를 앞두고 있어 전반적인 수주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해외 수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주요 건설사들, 1분기 해외 수주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해의 경우, 해외쪽 수주모멘텀이 굉장히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대형사들 기준으로 보면, 대림산업 정도만 수주목표를 채웠고 나머지 업체들은 수주가 기대에 좀 못 미쳤던 한 해였는데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올들어 많이 개선됐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이 해외에서만 27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고요.
삼성물산과 GS건설은 각각 3억달러와 6천7백만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해외수주실적은 업체별로 선별적이었지만, 2분기에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대규모 수주가 줄줄이 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80억 달러였던 2분기 수주가, 올해에는 30% 정도 오른 100억달러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가 점점 좋아지는 '상저하고'의 모습인데요,
상반기에 조금 낮춰졌던 수주가 2분기부터 회복이 돼서 올해 총 7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대폭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수주 전망이 더 밝은데요, 특히 중동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약이 80년대 못지 않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다 중동 국가들의 정정 불안으로 최근 2~3년간 중동의 발주 물량이 많이 감소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라크 내전 종식 등 중동 국가들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급감했던 발주물량이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론이고 각 연구소에서도 제2의 중동붐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허경신 해외건설협회 중동실장
"제2의 중동붐이 정말 오느냐 하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업체들의 동향과 움직임을 보면, 성급한 생각일지 몰라도 벌써 제 2의 중동붐이 우리 문밖에 와서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업체들의 열기와 의지, 그리고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개발,투자붐이 많이 일고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우리업체들의 활약이 많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중동에서 발주되는 주요 프로젝트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20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정유시설이 계획돼 있고요, UAE에서 복합 화력발전소 수주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21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코즈웨이 교량 수주에 현대건설이 유력한 상황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요 프로젝트에서 주요 건설사들의 좋은 소식이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장에서 건설 업종에 기대를 걸어도 되는 상황인가요?
<기자>
건설사들의 매출구조를 크게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앞서 살펴보신 것처럼, 해외 시장쪽으로는,
작년에 중동사태와 유럽 재정위기의 피크가 올해 들어와서 개선되기 시작된데다가,
석유화학 프로젝트, 중동과 비중동 지역에서의 발전 프로젝트 등으로
수주 모멘텀은 하반기로 갈수록 계속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건설업체, 특히 메이저 건설업체들의 펀더멘털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문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첸데요, 이로인해 건설사들은 국내 사업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부터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고요,
올해 말부터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들이 주택건설 업체들, 특히 중소형 건설 업체들의 회복세를 도와 전반적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
"해외쪽 수주 모멘텀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점, 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되는 시그널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번 조정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고요,
top pick으로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두 종목을 추천을 합니다. 두 종목 같은 경우는 대표적으로 사업 구조가 해외건설 위주로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요,
시장에서 실적 모멘텀과 valuaion이 rerating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두 종목을 top pick으로 추천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