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선진국 해외원조, 15년만에 첫 감소"

입력 2012-04-05 10:47
지난해 선진국들의 해외원조(ODA) 지출이 1997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각 국에서 예산 긴축을 했기 때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일 2011년 개도국에 대한 원조가 3%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원조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아랍의 봄'사태로 북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원조가 늘어나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국가에 제공된 원조는 3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0.9% 늘었습니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원조는 280억 달러로 2010년에 비해 0.9% 감소했습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개도국들이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어 어느 때보다 도움이 필요한 때에 선진국의 원조가 줄어든 것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23개국의 지난해 해외원조 규모는 국민총소득(GNI)의 0.31%를 차지했습니다.



해외원조에 가장 많이 기여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우 원조액이 307역 달러에 달했으나, 전년대비 0.9% 줄어들었습니다.



G7국가들은 전체 해외원조의 69%를 차지했고, 유럽연합(EU)국가들도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해외원조의 54%를 담당했습니다.



구리아 총장은 "재정긴축 계획에도 불구하고 원조 약속을 지킨 국가들을 평가하고 싶다"면서 "이들 국가는 경제위기가 대외원조를 줄이는 구실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OECD는 프로그램 원조가 국제기관들이 제공하는 소프트론(soft loan·장기저리 차관)을 고려한 것이어서 숫자상의 왜곡이 있을 수 있지만 올해 6%가 늘어날 수 있으며 내년부터 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