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위례신도시 2개 블럭 주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당초 예정된 초등학교 개교가 늦어지면서 1km나 떨어진 곳으로 자녀를 등교시켜야 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인데요.
정작 주민들은 이 사실을 보름 전에야 알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엄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 12월 첫입주를 앞두고 있는 위례보금자리지구입니다.
위례신도시 A-8,11블록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달까지만해도 아이들이 이 두 블록과 가까운 초등학교에 입학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름 전 해당 교육청인 강동교육지원청으로부터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인터뷰> 주성기 위례신도시 A-8블록 입주예정자
"저희는 입주를 하는데도 개교를 한참 후에 하고멀리 위험을 무릅쓰고 초등학교 1,2학년 애들을 다니라는 거에요. 그게 말이 됩니까 상식적으로.
당연히 거기로 학교를 갈 걸로 알고 있었는데 LH, 강동교육청 어디도 전혀 얘기를 안했어요."
현재 계획대로라면 8단지와 11단지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학교에 가려면, 상업시설과 2,3개의 차도는 물론 철도까지 건너야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위례신도시 사업 기간이 종전 2015년에서 2년이 늘어나 초등학생들의 등교 안전이 더욱 위협받을 상황에 놓였습니다.
<기자스탠딩> 엄보람 기자 boram@wowtv.co.kr
"위례신도시 건설현장입니다. 2017년까지 저쪽 8단지 아이들은 이 건설현장을 지나 초등학교로 등교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LH의 입주 공고만 믿고 계약한 위례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은 '사기 분양'이라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배치 사항은 본청약 이후 진행된 추가분양에 대해서만 공고가 나갔습니다.
문제에 대해 LH와 국토부, 강동교육청은 서로 책임 미루기에만 급급합니다.
<인터뷰> LH 위례사업본부
"학군 배정과 관련된 위치변경은 저희 LH에 권한이 없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상황이면 답을 정확히 드릴 수 있는데, 그 부분은 교육청의 고유권한이라.."
<인터뷰> 국토부 관계자
"8블록이 군아파트 밑 (학교)로 간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예전에 이미 다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국토부는 포함해서 일괄 승인을 하는 것이지 교육부분까지 우리가 권한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해당 교육청은 이미 학교 용지 설정을 마친 후에도 다자녀, 신혼부부 공급 등 세대수를 늘린 LH를 탓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동교육지원청
"문제의 발단은 LH에서 균형이 이뤄졌었는데 C,D학구 쪽에 세대수를 늘려놨어요.
(학교) 위치 문제가 좀 적절치 않은 것으로 저도 생각이 되는데, 세대수는 LH에서 중간에 늘려버렸고..그래서 여기가 과밀이 된 거에요."
심지어 강동교육청은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개교 시점을 LH에 미리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동교육지원청
"이 문제를 우리가 LH에다가 여기 먼저 한다고 알려는 줬잖아?" (그럼 LH측에서 밝히지 않은 거네요?) 이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사기분양이 아니냐.."
입주 예정자들의 계속되는 민원에 강동교육청은 뒤늦게서야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책임소재를 두고 공공기관들의 책임떠넘기기가 계속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엄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