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이슈진단
앵커 > 그래도 최근에는 대외적인 환경이 비교적 안정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20원 대로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외환시장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자세하게 짚어보겠다.
삼성선물 정미영 > 결론은 굉장히 팽팽하다. 특정한 방향을 잡기는 어렵다. 환율이 연초에 1110원선까지 쭉 떨어졌다가 3월에는 11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증시상승에 힘입어 환율이 1100원 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1110원 이하로 하락하지 못했던 주요한 원인이 달러의 강세와 외환 수급을 들 수 있다.
달러 강세에 외환수급상으로 결제수요가 많아지면서 환율의 하단을 강하게 지지했다. 지난 3월의 환율 하단과 상단을 막아섰던 재료들이 유효할 것이다. 환율의 상승요인은 미 달러의 강보합 기조와 수급적으로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이번에는 3월보다 4월에 몰려있다. 약 32억달러 정도로 예상한다. 이런 고유가에 따른 꾸준한 결제수요와 북한 관련 정치적인 이벤트들이 4월 중순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 부분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환율 하락 요인으로는 주말에 발표된 1월, 2월, 3월의 무역수지가 3월, 4월부터 우리나라 수출이 서서히 살아난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외적으로는 4월에 중국의 각종 정책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경기부양을 하기 위한 정책적인 기대감이 위험자산의 선호를 유지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지표 역시 호조세를 나타내는 점도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여건을 긍정적으로 만들면서 환율의 하락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재료다. 하지만 어느 한쪽 방향으로 터지기에는 애매한 변수들이다.
월간 전망은 1110원~1150원으로 잡았다. 증시 동향에 따라 상단이 1140원 또는 1150원 정도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1140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 재료는 북한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게 불거지는 등의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요인이 아니라면 여전히 환율은 1110원에서 1140원의 박스권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환율 상단을 막아설 수 있는 재료는 4월 우리나라에 예정된 총선이다. 다른 어느 때보다 서민과 물가안정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보니까 물가안정을 의식하는 환율 상단을 막으려는 의지도 상당히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원 환율이 올라갈 때마다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려는 수요들도 환율의 상단을 막아줄 수 있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도 1110원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고 1140원의 저항을 3월 말과 4월초에 걸쳐 확인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평선도 1120원 대 후반, 1130원 초반을 중심으로 몰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평선을 중심으로 왔다 갔다 하는 장세가 유효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일본 재계 입장에서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참고로 엔화 대 원화 환율은 10년 동안 평균 환율이 1110원이다. 그것보다 20% 정도 높은 1130원 대 후반에서 환율이 등락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재계 입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더 약세로 가 줘야만 한국을 능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엔화의 장기적인 강세 추세는 일단락 되었다. 엔화가 약세로 돈다면 어느 정도까지 약세로 돌 것이냐가 관건인데 일단 연초 이후의 환율이 10% 정도 올랐다. 엔화가 10% 정도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환율에서 10%는 굉장히 큰 폭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담이 상당할 것이다. 문제는 엔화를 본격적으로 약세로 이끌 만한 뚜렷한 재료는 사실 없다는 점이다.
일본의 무역적자가 큰 이슈가 되었지만 2월 무역수지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일본 문제에만 집중하기에는 여전히 유로존에 대한 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한다. 최근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도 간간히 들려오면서 유로존 문제에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 엔화를 약세로 드라이브 하기에는 제한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분기까지만 봤을 때 일본에 대한 실질적인 리스크가 발현되지 않는다면 85엔의 저항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
2009년도에 브릭스 정상회담을 처음 출범하면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되었던 부분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브릭스 국가들끼리의 교역을 활성화시키자고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이번 4차 정상회담에서 서로 각국 통화로 차관을 제공하자는 협정에 서명을 했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구체화가 조금 진전되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지금 선진국이 여전히 불안하고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에 신흥국의 경제적인 위상이 커지기 때문에 그것을 통화 시스템에도 반영해야 된다는 요구가 굉장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화 되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다.
조금 짧게 봤을 때 오히려 위안화에 대한 국제화를 조금 더 당길 수 있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도 2009년 7월에 위안화 결제를 처음으로 허용한 이후 작년에 총 결제금액이 2조 위안을 넘어섰다. 그러면서 2010년 대비 무려 4배나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관을 서로 늘린다고는 했지만 지금 대출여력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국이기 때문에 위안화에 대한 차관이 늘어나면서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결제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2분기 중 위안화의 변동 폭이 실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1분기에는 달러의 강세와 엔화의 약세가 가장 특징적이다. 2분기에는 일단 변화의 틀은 보여줬지만 그것이 그 추세로 계속 가기에는 재료들이 부족하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것은 지표 호전에 미국의 양적완화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지만 양적완화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무엇보다 내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리는 재료는 조금 부족하다.
엔화 역시 앞서 언급한 대로 당장 일본의 국채 펀딩리스크가 불거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본만의 고유한 재료 없이는 85엔을 넘는 엔화약세가 펼쳐지기 어렵다. 1분기에는 선진국 통화 간 혼조 양상을 전망하고 있다. 반면 신흥국 통화쪽은 중국의 경기 모멘텀의 유지나 중국의 다양한 지준율 인하 등을 포함한 정책적인 대응 강화 가능성이 신흥국 통화의 완만한 강세를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