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술작가 데미안 허스트(47)가 고용 운전기사에게 그려준 30초 만에 그린 상어 스케치 그림이 경매에서 4500파운드(810만원)에 낙찰돼 화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낙서는 데미안 허스트가 수년 전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선물한 것이다. 허스트는 자신을 런던의 한 TV 스튜디오까지 데려다 준 감사의 의미로 이 스케치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스트는 분홍색 종이와 파란색 볼펜을 이용해 입을 쩍 벌린 상어를 경쾌한 필체로 그려놓았다. "멋진 운전솜씨(a great drive)"라는 칭찬과 친필사인도 곁들였다.
영국의 한 수집가가 구매한 이 그림의 예상 경매가는 250~350파운드 정도였으나 경매가 시작되며 입찰가격이 10배 이상 치솟았다.
'국제 자필 경매'의 리처드 데이비 씨는 "서투른 듯한 이 스케치는 허스트의 오리지널 작품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며 "운전기사는 생애 가장 비싼 팁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미안 허스트는 현존 예술가 중 최고의 작품가격을 받는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실제 유골에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은 '신의 사랑을 위하여'라는 작품은 900억원에 달한다.
데미안 허스트는 종종 동물 시체를 작품 재료로 쓰기 때문에 '악마의 예술가'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 '산 자가 생각하는 죽음의 불가능성'은 포름알데히드 수조에 담긴 상어 시체가 움직이는 작품이다. '30초만에 그린 스케치'에 나오는 바로 그 상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