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역발상에 착안..건설주 주목

입력 2012-03-29 11:32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마켓인사이드>



현대증권 오온수 > 일단 지수가 2000포인트에서 2050포인트 사이에 갇혀있고 이 안에서 등락과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2월 29일에 2차 LTRO가 시행됐고 그에 따라 5300억 유로를 역내 은행에 풀기는 했지만 그 이후 오히려 민간 신용대출 쪽에서는 감소세가 나오고 있다. 또 중앙은행들이 일반 신용은행에 자금을 공급했지만 이 은행으로부터 민간 쪽으로의 실제 자금공급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관찰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일부 제한된 범위 내에서 국채를 매수하는 쪽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민간 쪽으로 자금이 돌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신용경색이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실제 전일 뉴욕증시에서 보았듯 미국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생각보다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고용은 분명히 회복되고 있지만 고용이 회복되는 만큼 임금이 빠르게 늘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소비도 그만큼 빠르게 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판매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 정도 판매가 일어났다고 해서 설비투자를 늘릴 만큼의 유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모멘텀 부족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지수가 횡보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것을 깨기 위해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필요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시장의 안정이다. 두 번째는 유가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 지금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 이후 유가가 고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계속 고공행진을 할 경우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고 민간소비 역시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확인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가와 기업의 실적이 함수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나 삼성전자를 보면 알겠지만 계속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유럽재정위기로 가장 어려웠던 작년 말 이후로 삼성전자나 애플은 승자독식 구도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도 계속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실적 모멘텀에 의해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향후 주가가 추가적인 모멘텀을 가지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기업경기나 실적과 관련된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삼성전자 이외에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없다. 최근 삼성전자가 약간 조정을 받으면서 자동차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이외의 틈새시장을 찾는다면 2가지 아이템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고유가이다. 유가가 올라간 만큼 산유국들은 오일머니를 벌게 되고 오일머니를 번 만큼 재정여력은 충분해진다. 작년 유럽재정위기 때문에 발주 플랜트나 산업공사 발주를 상당히 늦췄다.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지연됐던 부분들이 새롭게 재개하면서 발주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뉴스에도 나왔지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림건설 등 중동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또 하나는 다음 달부터 중국에서 소비촉진의 달이 시작된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가격을 일정부분 깎아주고 어느 정도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의미로 소비촉진의 달이다. 이 기간 동안 청명절이나 노동절, 휴가가 많이 껴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소비관련 주가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 이미 성장 모멘텀에 투자해 소비에 돌려놓은 상황이므로 소비 관련주는 단기적인 테마로 그칠 것이 아니라 향후 지속적인 테마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 있게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