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정기보수 효과 '글쎄'

입력 2012-03-29 19:14
<앵커> 석유화학업계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정기보수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유화업계는 정기보수를 통해 공급물량을 줄여 제품가격 인상효과를 누렸지만, 올해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합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업계와 여천NCC, 호남석유화학 등 석유화학업계가 공장 보수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0일 여천NCC는 연간 75만8천톤을 생산하는 No.2 공장을 1달간 멈추기로 했고, 호남석유화학도 다음달 10일까지 72만톤을 생산하는 NCC공장 가동을 중지합니다.



이에 앞서 프로필렌(PP)를 생산하는 태광산업도 지난 달 정기보수에 들어갔으며, GS칼텍스도 이 달 프로필렌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합성수지와 화학섬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 제품가격이 좋은 BTX 공장들도 정기보수를 위해 공장 가동을 멈추는 분위기입니다.



호남석유화학은 이 달 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45일간, 여천NCC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부터 정기보수를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정기보수를 이유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은 석유화학 업황이 안좋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올해 초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제품 수요 부족으로 가격 전가가 예년과 달리 더딘 상황입니다.



특히 기대했던 중국시장의 특수가 경기 둔화 등으로 소비가 줄면서 스프레드 마진이 급속히 안좋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정기보수를 통해 공급을 줄여 제품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돼야 하는데 중국시장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인터뷰>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중동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 이러한 부분들에서 납사(나프타) 가공 업체들한테 그때그때 반영시킬 수 없었던 시간차 이유도 있을 것이구요.



중국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정체, 둔화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가장 큰 민감하게 작용되는 부분이라 볼 수 있겠죠."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정기보수를 통한 물량 공급조절 효과로 제품가격을 인상했던 석유화학업계가 국제 유가 급등과 중국 특수 감소로 예년보다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