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NON-PVC 링거줄 사용토록 뒷받침 해 줘야
“임신초기 9주에서 11주 정도까지 심한 하혈을 동반한 유산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링거를 계속 맞았거든요. 얼마 전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링거줄에서 검출된다는 뉴스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네티즌 U씨)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환경호르몬이 이슈가 되고 있다. 바로 링거줄에 들어간 프탈레이트가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터다. 왜 프탈레이트가 들어간 링거줄이 사용되고, 대안은 없는지 알아보았다.
◆ 프탈레이트가 임신부에게서 검출?
이슈가 된 것은 지난해 말 순천향대와 중앙대 공동 연구팀이 경기도 부천지역 임신부 32명의 소변을 채취해 환경호르몬 노출 여부를 검사를 한 결과 32명 모두에게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부터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첨가제로 특히 폴리염화비닐(PVC)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프탈레이트는 우리몸의 호르몬과 비슷한 유사호르몬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갈 경우 내분비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PVC 재질의 링거줄 사용을 2013년부터 금지시켰으며, 이 때문에 NON-PVC 제품의 사용이 활성화 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장난감이나 건축용 소재에서는 프탈레이트 사용이 금지돼 있으며 PVC 수액백 역시 금지돼 있다.
미국암학회에서 프탈레이트를 발암물질로 지정해 놓았으며, 국립환경과학원은 25% 함유한 혼합물질 프탈레이트를 태아에 유해를 일으킬 수 있으며 수정능력에 손상을 주는 유독물과 관찰물질로 분류 하였는데 유독물(화학물질의 독성 등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물질)과 관찰물질(유해성이 있을 우려의 화학물질)로 지정해 두었다. 이는 태아에 유해를 일으킬 수 있고 수정능력에 손상을 주며 수생생물에 유독하며 악영향을 일으킬수 있다고 표시사항에 나와 있다.
지만 현제 모든 의료용 수액세트 전체무게의 40%정도 이상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첨가되며 튜빙에는 최고 80%까지 프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탈레이트가 들어간 링거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프탈레이트는 PVC에 사용돼도 혈액이나 수액이 녹아나와 인체 내로 들어가기 쉽다는 점 역시 의료계에서의 우려를 사고 있다.특히 수액이나 혈액이 관을 타고 흐를 경우 프탈레이트가 녹아나올 수 있어 위험하다. 임신부 32명의 경우 PVC링거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 안전한 링거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결정해야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정부는 PVC 링거줄 사용에 아무런 제제가 없어 임신부들로부터 불안감을 유발시키고 있다. 정부가 인정하는 보험급여 기준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암환자나 일부 중환자를 제외하면 병?의원에서 어쩔수 없이 PVC 재질의 링거줄을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PVC 재질이 아닌 링거줄도 있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 출시된 NON-PVC 제품이 수 종 있지만 대부분 공업용 재질이며, NON-PVC 재질이라고 해도 원료에 따라 공업용과 의료용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이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공업용은 소파, 의자 난간, 자동차 핸들, 자전거 안장, 오토바이 시트, 목욕 베개 등 구분 없이 사용되는 제품이다. 또는 가소제 대신 다른 물질을 대체하여 허가받고 나온 제품이라 하더라도 미세하게 가소제가 검출된다. 카테타 의료용 NON-PVC로 FDA승인을 받은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은 ‘인퓨그린’(INFU-GREEN)이 유일하다
이에 의료계와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임신부들뿐 아니라 환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환자들이 NON-PVC 링거줄을 사용할 수 있게 아예 건강보험 지정 항목에서 링거줄을 빼거나 NON-PVC 링거줄도 보험급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메디라인액티브코리아 강대원 대표는 “프탈레이트가 들어간 PVC 제품은 아이들 장난감, 학용품에서도 안전을 생각해 사용이 금지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2013년부터 PVC 제품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최근 조금씩 NON-PVC 수액줄 사용에 대한 여론이 환기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환자들에게 안전한 수액줄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