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현대차그룹, 때 아닌 카드 숫자 전쟁

입력 2012-03-27 18:15
<앵커>현대카드가 삼성카드에 자사상품에 대한 표절을 중지하라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을 코앞에 두고 두 금융 계열사의 갈등이 과열되는 가운데 카드업계는 시기가 좋지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지수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1,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26일 “삼성카드가 현대카드상품을 표절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삼성카드에 발송했습니다



<인터뷰> 현대카드 관계자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체계, 그중에서도 숫자가 저희의 하나의 틀인데 숫자카드 자체가 그런 유사성이 있다.



카드상품 자체가 베타적인 상품권을 인정 받지 못하니까 결국 가장 불행 해지는 것은 소비자죠.



만들어 봐야 베끼면 어느 회사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신상품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 하겠습니까?"



삼성카드는 일단 공식적인 답변을 보류한 채 대응방안을 모색중입니다.



두 회사의 갈등은 단순한 상품개발 경쟁이 아닌 그룹의 자존심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의견입니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 모두 최근 금융계열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 그룹이 진출 한 금융업종 가운데 보험과 증권업은 삼성이 현대차 그룹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카드업계에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태영 사장은 전업계 꼴지였던 현대카드를 2009년 당시 업계 2위였던 삼성카드에 시장점유율에서 앞서는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최치훈 사장이 삼성카드에 취임하면서 매 분기마다 두 회사는 번갈아 가며 수위를 차지하는 등 자존심 대결을 펼져왔습니다.



카드업계에선 “이번 분쟁도 국내 굴지의 그룹사 사이의 자존심 싸움”이라며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카드 상품의 이름과 업계 순위 등 을 둘러싼 두 금융계열사의 숫자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카드업계에선 자중지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