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로 사실상 내정됐습니다.
외신들도 김 총장에 대해 잇따라 호평을 내놨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지명 발표로 세계은행은 설립 후 처음으로 한국계 총재의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인터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나는 김용 총장만큼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걸맞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세계은행은 개발 전문가가 이끌어 갈 때가 됐습니다."
김 총장은 지난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에 온 이민 1.5세대로 지난 2009년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에 선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외신들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오바마의 김 총장 선택은 세계은행 임무에 적절한 후보를 선정하는 데 이상적"이라고 평가했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세계은행을 이끌어 갈 인물로 정치인이나 은행가 대신 개발 전문가를 선택한 것은 미국 정부의 진일보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미국이 세계은행 총재직을 독식하는 것에 대해 반발해왔습니다.
따라서 아시아계이자 세계보건기구(WHO) HIV·AIDS 국장 등을 역임한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에 내정되면서 그가 국적은 미국이더라도 신흥국들의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앞으로 몇 주동안 워싱턴에서 후보자 면접을 치른 뒤 다음달 20~21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김 총장을 신임 총재로 선출할 예정입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