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체크카드에 현금인출기능이 없으면 참 불편하시죠?
몇몇 은행들이 계열카드사에서 발급하지 않은 체크카드에 이 현금인출 기능을 부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이지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과 현대, 롯데카드 등 전업카드사와 시중은행들이 체크카드 발급에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달 KB국민, 신한, 하나 등 시중 은행들이 카드사에 체크카드 발급 목적의 자사 계좌이용을 전면 허용하고 수수료도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업무협약을 맺어온 우리은행과 최근 논의를 시작한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 은행들이 전업카드사와의 협력에 소극적인 상황입니다.
<인터뷰> 신한은행 관계자
" 전업계 카드사들이 각 은행에 제안을 한 것 같다. 특별히 협약을 진행 중이거나 구체적인 출시계획이 있는 곳은 현재 없다."
이런 불협화음의 원인은 금융지주회사들이 계열카드사가 은행을 이용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전략을 쉽게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체크카드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카드이용자가 은행계좌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습니다.
<인터뷰>전업카드사 관계자
" 국민과 신한은 현금인출 기능 이용과 지급결제 계좌 허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크카드에 현금인출기능이 없다면 현금지급카드를 별도로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합니다.
전업계카드사는 은행이 자사카드에 현금인출기능을 부여하길 원하고 은행은 그렇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체크카드 활성화에 은행과 전업카드사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국의 체크카드활성화 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