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출발전략>
신영증권 김세중 > 지금 주식시장이 한 달 정도 박스권에 머물렀지 않나. 그런데 그때 가장 시장에서 우려하는 요인은 유가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길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렇게 되면 조만간 양적완화를 통해 풀린 돈을 회수하지 않겠느냐 그런 우려가 컸다. 실제로 나타난 결과를 보면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2월 소비는 생각보다 좋았다.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 원인이 어디 있느냐 하면 소비 패턴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예전에 비해 에너지 절약형 미국 자동차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실제 과거에는 유가가 오르면 결국 해외 자동차 수입이 늘어나고 국내 자동차 판매는 줄어든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2월 미국 국내 자동차 판매 데이터를 보면 2003년 이후 최고치다. 그만큼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미국 자동차 업체 자동차를 소비를 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난해 겨울에 미국의 날씨가 온화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관련한 지출 비중이 오히려 떨어졌단 얘기다. 유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비에서 차지하는 에너지 관련 지출은 오히려 줄었다.
그리고 또 하나 무엇보다도 천연가스 가격은 9.11테러 이후 최저치다. 그러다 보니 소비가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우려했던 요인들을 보면 엔화약세도 있고 그런데 엔화 약세는 일본의 31년 만의 무역수지 적자가 나고 또 일본이 돈을 푼다. 양적완화를 한다 이런 것 때문에 약세로 갔었는데 실제로 일본은 장기적으로 30년 이상 무역수지 흑자가 나타나면서 대외순자산이 많다.
거기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배당소득이 무역수지 적자를 커버하고도 남는다. 일본이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한다 해도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엔약세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일정부분 한계가 있을 것이다. 특히 원엔 환율로 보면 여전히 가격경쟁력이 충분히 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중국의 경기모멘텀이다. 이번 양회를 통해 확인됐는데 중국은 목표성장률을 7.5%로 낮췄다. 그리고 시장에서 긴축완화를 기대했지만 부동산 규제는 계속 하겠다고 했다. 그 부분이 결국 중국의 성장모멘텀이 약화되면 한국도 마찬가지로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성장은 낮출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성장 드라이버를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중국의 물가가 계속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예상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 지준율 인하를 하면서 은행대출을 늘리고 그런 과정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긴축완화는 중국에서는 금리인하보다는 지준율 인하 효과가 크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중국 관련한 경기모멘텀이 약하지만 양회가 끝나고 청명절이 4월 2일 시작되는데 청명절부터 노동절까지 한 달 동안 중국은 소비촉진의 달로 지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다음 주나 해서 중국이 소비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국과 관련된 모멘텀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 보면 그 동안에 돈을 많이 풀었고 그러고 나서 시장에서는 또 다시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풀 것이다. 또는 유럽도 상황에 따라서는 3차 LTRO할 수 있다. 이런 기대가 한 때 형성되다가 유가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기니까 추가로 론 푸는 것 어렵지 않겠느냐 그래서 다소 실망했다.
그런데 유동성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풀린 유동성이 회수가능성이 높냐 적냐 이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기존에 풀린 유동성도 많은데 그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낮다. 그렇단 얘기는 결국 선진국의 경우 풀린 유동성을 회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출구전략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그 유동성은 반드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최근 미국에서 나타난 현상을 보면 달러가 강세로 가는데 미국의 금리가 국채수익률이 저항선을 넘어섰다. 그것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다. 과거에는 달러가 글로벌 경기가 위험할 때 또는 그룹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대두되면서 미국의 금리가 떨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달러 강해지면서 금리가 올랐다.
이것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그렇게 되면 이번에는 과거 1차, 2차 양적완화 때는 안전자산을 위험자산으로 갈 때 주식과 원자재가 하나의 대안이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식과 부동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은 가격 측면에선 바닥을 형성하고 있고 수급측면에서의 수급의 부담을 해소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렇기는 때문에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동향도 다소 굴곡은 있겠지만 3분기 정도까지는 외국인들은 추세적인 측면에서 한국시장을 살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의 흐름이 여전히 좋다.
한 달 동안 1950과 2050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는데 그 박스권을 상향돌파 할 가능성이 높다. 3월 중에는 21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길게 본다면 3분기 정도까지 2300선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박스권을 상향돌파 할 때 과연 주도주가 어떤 섹터가 될 것이냐가 중요한데 IT는 글로벌 구조조정의 수혜를 받는 업종이다. 특히 IT 대표주들은 그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금 주목해야 될 부분은 은행과 건설이다. 중국주들이 턴어라운드 이슈로 한때 시장에서 무게중심을 삼았지만 중국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다소 약해져 있다. 그 공간을 은행주와 건설주가 차지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고 또 은행주의 경우 충분히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고 거기다가 건설주도 해외수주 모멘텀 여전히 좋은데다 미국의 부동산이 터닝하는 모습이 하반기 중에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건설주도 역시 긴 관점에서는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