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는 11일로 사고 발생 1년을 맞습니다.
연속기획,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식품업계를 조명해 봤습니다.
원전 사고 이후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자취를 감췄고, 미역과 천일염 등이 반짝 수혜를 보기도 했습니다.
박현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입니다.
원전사고가 터지기 전엔 고객들이 즐겨 찾았던 일본산 생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조창현 롯데마트 영등포점 수산물담당
“일본에서 지진이 나서 방사능 (유출) 사건 이후로 (생태는) 바로 판매 중단이 됐고요.. 지금은 러시아산 동태를 많이 찾으시고, (미국산) 알래스카 생태도 고객들이 많이 구입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수산물의 수입량을 보면 일본산은 47% 감소한 반면, 칠레와 러시아산 수산물은 67%, 13% 각각 증가했습니다.
<기자> “원전사고 이후 1년. 일본산 수산물은 우리 식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방사성 물질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최근 두 달간 일본산 수산물에서 세슘이 검출된 사례를 32건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세슘이 검출된 21건보다 11건이 많아 여전히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귀표 농식품부 검역정책과 사무관
“까나리, 황어, 은어, 산천어 등에 대해서는 수입 금지 조치를 하고 있고, 그 외 모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는 전수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원전 사고 발생 직후 방사성 물질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반짝 특수’ 효과를 본 품목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요오드 함유 식품이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저항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사재기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미역의 경우 지난해 3월 대형마트 판매량이 55.8% 늘었고, 4월에는 110%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다시마는 58.9%와 90.7%, 천일염은 56%와 183% 각각 늘었습니다.
또, 일본에서는 이들 품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일 수출이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미역의 대일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151%, 다시마 139%, 김 63%로 크게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전복, 김, 미역, 다시마 등의 생산지역인 미야기현에서 생산시설이 유실됐기 때문입니다.
일본 원전 사고 이후 1년.
우리 밥상에서 일본산 수산물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반면 대일 수출은 늘면서 한일 두 나라의 식탁 풍경을 바꾸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