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 빚이 금융위기까지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총재는 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라는 '큰 칼'을 쓸지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소득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높은 과다채무 가구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미시적 해결책을 우선 강구한 뒤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유가는 소비자물가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며 "두바이유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5%포인트 높아지고 성장률은 0.5%포인트 낮아진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유가가 현재 수준이면 물가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전문가들보다 일반 국민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것은 생활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며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수입 등을 통해 체감물가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브라질을 비롯해 최근 3∼4개 국가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금리 수준 등에서 우리나라와 외국의 상황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2월에 80억달러 이상 외화자금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는데 이 가운데 60%가 유럽자금이며 상당부분이 단기성 자금일 것"이라며 "단기성 자금의 국내 유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