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불규칙한 부도는 피하겠지만...

입력 2012-03-08 09:18
수정 2012-03-08 09:17
◈ 그리스, 불규칙한 부도는 피하겠지만...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 장세를 개인투자자들은 만끽하는 동안 최근 한 달하고도 보름이 넘도록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의 조정을 보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수요일 새벽 큰 폭의 조정에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해 다시 조바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상승무드에 취해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더 큰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유는 그리스의 국채 교환(PSI)에 이어 집단행동조항(CACs)까지...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서는 독특한 변종 정책 때문에 생긴 불협화음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거론하자면...일단 국채 교환프로그램의 경우 필자는 66%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90%의 신청자를 확보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즉,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3시를 기해 그리스는 부도는 면하겠지만 그 이후 집단행동조항의 발동으로 인해 다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를 설명해보자.



시작부터 국채 교환 프로그램은 태생부터 결함을 안고 시작되었다.



국채 부도에 보상하는 보험을 들은 계약자들 때문에 모든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 정부는 국채교환 프로그램에 90% 이상만 참여한다면 나머지 10%의 비참여자들에게는 100% 액면을 보장하게 되어 있었다.



즉, 국채 보상 프로그램에 90% 이상 참여하고 나면 나머지 10%는 집단행동 조항이 발동하지 않고도 액면금액의 100%를 보상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내가 만약 그리스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면 어떨까?



일단 66%를 넘겨 부도가 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만약 부도가 난다면 그마저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당연히 나 자신만 10%에 들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니 끝까지 눈치 보기가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막판까지 저조한 참여율로 인해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참여율이 수요일 새벽에는 20%였다고 발표되면서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위험이 고조되면서 공포국면을 연출했지만 목요일 새벽에는 대략 58%의 참여자가 신청을 했다고 발표되면서 전일의 공포국면은 다소나마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물론, 내일 새벽 3시 이전에는 66%를 넘겨 부도를 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참여율이 90%를 넘길 가능성 또한 희박하다. 부도만 면한다면 굳이 신청을 하지 않아도 결과는 항상 좋기 때문이다.



집단행동조항에 의해 강제로 교환이 된다면 스스로 신청해서 교환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만약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90%이상의 참여율을 기록한다면 나는 100%의 액면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런 이유로 90% 참여율 아래에서 어쩔 수 없이 그리스의 집단행동조항은 발동하게 될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보험금을 받지 못해 보험을 들고도 손실을 감내해야만 하는 헤지펀드와 일부 연기금 운용자들은 난감해진다.



그것이, 그리스의 국채 교환과 관련된 악재가 아직 진행 중이며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글. 박문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470 target=_blank>동양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