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수요 감소세

입력 2012-03-06 18:05
앵커> 은행들의 가계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와 신한, 국민, 하나, 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약 303조 7천 800억원입니다.



한 달 전보다 1천 39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2천 278억원에 머물렀고, 신용대출은 오히려 2천 959억원이나 감소했습니다.



은행 가계대출은 1월에도 2조 7천억원 넘게 줄어든 바 있습니다.



지난해 매달 2조원씩 늘어나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올 들어 두 달째 감소세를 나타내자 은행권에서는 대출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1월에는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가계대출이 감소했지만, 2월에는 대출 증가세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주택시장 침체의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 24조원 가운데 19조원을 차지할 정도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가격 하락에 집을 사려는 수요 자체가 줄면서 올들어 둔화되고 있습니다.



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조치와 함께 은행들이 경기 침체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 실행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전반적으로 경기가 굉장히 나빠지고 있고,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점진적으로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자체는 높아질 가능성은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 시장 침체와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본격적인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