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49)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49ㆍ현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부인을 비난한 누리꾼을 기소해달라는 청탁의혹과 관련, 당사자인 박은정(40)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가 청탁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박 검사가 5일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전달한 진술서 내용 중에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 전화를 받았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해당 누리꾼을 기소하면 법원에서 그다음은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는 의미의 진술도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IN)' 주진우 기자는 지난해 10월 업로드된 인터넷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에서 김 부장판사가 서울서부지법에 재직하던 지난 2005년 일본 자위대 행사장을 찾은 나 후보에 대해 비판 글을 올린 누리꾼을 기소해달라고 당시 서부지검 검사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 측은 주 기자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고, 주 기자 역시 같은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박 검사의 진술서 내용이 미진해 추가 조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후 김 판사를 추가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김 판사에 대한 참고인 신분 서면조사 내용과 박 검사의 진술 내용 중 일치하는 부분에 대한 확인도 거부했습니다.
당시 김 판사는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화는 했지만 청탁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박 검사는 2일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되자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재요청에 응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