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한 군(軍)부대의 전투구호가 '최고존엄'을 모욕했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욕설과 폭언까지 동원해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이 대통령을 '역도' '역적패당' 등으로 지칭해왔지만 지나친 폭언이나 욕설은 자제해온 편입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정의의 보복성전' '두발가진 미친개'라는 제목의 정론과 글을 통해 "한줌의 인간오물에 의해 민족의 정의, 인류의 정의가 참혹하게 유린당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교활한 늙다리개' '특등미친개'라고 지칭했습니다.
정론에는 "이명박의 00을 콱 깨여봐서라도 알고 싶을 것이다" "이명박, 네놈은 그렇게 안된다" 등의 폭언과 욕설이 있습니다. 전길수 철도상은 이 신문에 게재한 '군수열차를 몰고 서울, 부산으로'라는 글에서 "명박이를 갈기갈기 00000"고 폭언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이 대통령과 청와대를 거칠게 공격하는 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부각하면서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전투구호 사건과 관련해 '결코 위협사격이 아니다'는 글을 통해 "우리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은 역대 남조선 괴뢰들도 무색케 할 악행 중의 최대 악행"이라며 "결코 경고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습니다.
통신은 "온 나라가 무자비한 보복의 격동태세에 들어갔다. 보복성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