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2의 중동 붐' 기대감에 대형 건설주가 증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재료를 가진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주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 주가가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7만원이던 현대건설 주가는 올 들어서만 21%가 올랐습니다.
최근 사우디에서 1억 3천만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따내는 등 지난해 부진했던 해외 수주가 다시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룹 오너인 정몽구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오너 경영이라는 주가 상승 모멘텀까지 생겼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건설업은 오너가 나서면 그만큼 힘을 받고 의사결정에 힘이 실리고 향후의 건설업은 개발 기능을 갖는게 중요한데 개발 기능을 갖는 건설사에서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의사 결정자밖에 없거든요."
건설업계 2위 삼성물산 주가도 올 들어 12%가 올랐습니다.
6천억원 규모의 터키 복합화력 발전소를 시작으로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삼성물산이 4.1%의 지분을 보유중인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오르면서 지분 평가익 증가라는 덤도 생겼습니다.
대림산업은 올해 중동과 아시아 플랜트 시장에서 사상최대 해외수주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올 들어서만 무려 41%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형 건설사 주가가 이처럼 좋은 건 아닙니다.
올초 상승세를 타던 대우건설 주가는 실적 대비 고평가 논란에 쌓이며 2월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연말 수준으로 후퇴했습니다.
GS건설 주가 역시 대우건설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제2의 중동 붐 기대에 건설주가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수주 여부와 개별 재료 유무에 따른 주가 차별화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질 걸로 내다봤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