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에 김정태 행장 내정

입력 2012-02-27 18:10
앵커> 김정태 행장이 김승유 회장의 뒤를 이어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게 됐습니다.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의 동반퇴진이 가져올 조직 불안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나금융 차기 회장으로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내정됐습니다.



김정태 행장, 하나금융 차기 회장 단독 후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김정태 행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면접은 외부 인사를 포함해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 가운데 2명이 뒤늦게 불참의사를 통보해 옴에 따라 2명만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당초 외부 출신 인사 영입을 추진해 온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본인들이 모두 고사했다"고 말했습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안팎에서는 고위 관료 등 외부 출신 인사 영입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김정태 행장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후보였던 윤용로 행장이 외환은행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외환은행 인수과정에서 동반사퇴하게 된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내부 출신 인사 기용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김정태 행장은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하나은행 창립멤버로 합류한 뒤 20년 이상 하나금융에 몸담으면서 내부조직 장악은 물론 경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동안 후계자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조직 안정'을 위해 김정태 행장을 대신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게 하나금융 내부의 목소리입니다.



김정태 행장은 회장 내정 후 밝힌 소감을 통해 "중책이 주어진다면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겠다"면서 "리더로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helper)'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 안건을 논의한 뒤 23일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입니다.



김정태 행장의 회장 '승진'으로 빈자리가 된 하나은행장에는 김병호 경영관리그룹 부행장과 이현주 리테일그룹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