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선물시장..외국인 움직임 파악에 좋은 수단"

입력 2012-02-24 13:24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한화증권 이호상 > 지난 2001년 9.11 테러사태를 되새겨 보면 테러가 발생한 시간은 뉴욕시간 기준으로 아침 8시 45분이었고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밤 9시 45분이었다. 밤 시간대에 벌어진 사건이었기 때문에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고 그 다음날 우리 증시는 하한가로 급락했다.



이렇게 우리 시장은 야간에 해외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해서 그 다음날 주가가 급등락 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그 때문에 야간에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 결과 2009년 11월 16일부터 야간선물에 대한 거래가 시작됐는데 거래가 되는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총 11시간 동안 거래가 된다. 야간 선물은 CME 글로벡스를 빌려 거래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선물시장에 해당된다.



그래서 미국이나 뉴욕증시가 썸머타임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거래시각 기준으로는 변동이 없는 시장이다. 그래서 야간선물은 주간선물과 동일한 계좌에서 매매할 수 있는 동일한 상품이다. 특별히 다른 상품이 아니다. 대부분의 제도가 코스피200 정규 선물시장과 동일하다. 그래서 정규시장에서 매수한 포지션을 야간시장에서 청산할 수도 있고 또 야간시장에서 매매한 포지션을 정규시장에서 청산할 수 있는 시장이다.



거래 규모는 주간 시장 대비해 10% 정도의 거래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9.11 테러뿐만 아니라 그 동안 미국의 금융위기도 있었고 작년에는 유럽재정위기 사태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 시장이 야간에 변동성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우리나라는 야간선물거래가 잘 될 수 밖에 없는 시장이다. 실제로 야간선물이 거래된 주가 움직임과 주간선물이 거래된 주가 움직인 비교해 보면 야간선물이 주간시장의 빈자리를 잘 채워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이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에는 갭으로 인한 변동폭이 크지 않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처럼 해외증시 영향으로 갭으로 인한 변동폭이 커졌을 때 야간 선물도 마찬가지로 갭과 일치되는 방향으로 마찬가지 변동폭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게 되고 그래서 야간선물은 결국 해외시장과 국내시장 간에 차이를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야간선물은 생긴지 2년이 넘어가면서 야간선물 거래량이 주간 선물 거래량의 10%가 넘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하고 있고 특히 작년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사태 이후로 거래가 급성장 하면서 정규시장 못지않은 변동폭을 가진 시장으로 성장했다.



정규시장 선물이 3시 15분에 마감되고 야간선물은 저녁 6시부터 거래가 된다. 그 사이에 유럽시장이 개장하기 때문에 유럽시장 개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되겠다. 마감되는 시간은 새벽 5시다. 뉴욕시간 끝나는 시간과 대부분 일치 때문에 연계되는 거래가 많아진다.



때문에 정규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30%씩의 비율을 차지하면서 거래가 잘 되고 있지만 야간거래시장의 주체 별 규모를 보면 개인투자자 거래가 90%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것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데 반대로 이것이 어쩌면 야간선물 시장거래가 잘 될 수 있는 장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주간과 달리 야간에는 기관투자자들의 복잡한 매매가 거의 없다.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차익거래나 이런 복잡한 매매 없이 단지 단순한 헤지거래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들끼리 비교적 공정하게 매매할 수 있는 시장이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만 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야간선물 거래가 잘 될 수 있었던 장점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주간시장과 야간시장 중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규모만 놓고 비교해 보면 야간시장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규모가 주간시장 개인투자자들 매매 규모의 3분의 1 수준까지 차지하고 있다. 즉 개인선물투자자들의 3명 중에 1명은 야간선물 거래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야간 선물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필요가 있는 것이 야간선물의 개인투자자들만 많다는 것이 단점이 아니라 그만큼 야간선물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야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시장 개설 초기부터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체 야간 선물 매매에서 10%정도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입장에서 보면 야간선물은 유럽증시나 뉴욕증시에 대응해 곧바로 한국에 투자한 주식들에 대한 헤지를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야간선물 포지션 변화를 보면 주간시장의 현물 시장 흐름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유럽재정이슈가 본격화 됐을 때 야간선물에서만 5000계약 이상 선물을 순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났었고 또 외국인들은 작년 연말부터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고 있는데 그 전에 야간선물에서 먼저 매수세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외 리스크에 대한 헤지심리가 국내주식시장에서 매매로 나타나기 전에 야간선물에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야간선물을 잘 보게 되면 외국인들의 헤지심리를 미리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되겠다. 작은 수량의 포지션이라도 누적하게 되면 큰 규모가 되는데 야간선물의 포지션 변화는 주간선물과 합산되지 않는다. 그래서 야간 선물을 꼭 따로 챙겨보는 게 좋겠다.



최근 베이시스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프로그램 매수가 많이 들어오면서 1월에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연초 베이시스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자금들도 아직 출회될 기회를 못 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2주 앞으로 다가온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1월에 외국인 중심의 차익거래가 많이 유입돼 있는 상태인데 이 자금들이 과거 도이치 사태 수준 그리고 작년 8월 초에 있었던 주가급락 이전에 쌓여있던 수준보다 더 많이 쌓여있다. 그래서 이 자금들이 어떻게 움직임 것인가가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는 크게 변동이 없다. 최근 정규시장에서 외국인 선물매매는 방향성 없이 단순한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래서 야간시장에서 외국인들 시각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중요해 지고 있다.



야간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곧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수급상 탄력이 일어가는 모습이 야간시장에서 먼저 포착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주된 논리다. 그래서 최근 야간선물에 외국인 흐름이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 오늘도 보면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흐름이 둔화되는 것과 일치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로 야간선물 시장이 1차적인 성장에 성공한 상태고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마다 야간선물이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계속 많은 관심 가지고 잘 참고하면 좋은 수단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