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2>
현대증권 오온수 > 유가상승세가 무섭게 나타나고 있고 국내는 이란산 석유금수조치 영향이 더해지면서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경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두바이 유가는 119달러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동 민주화 부분을 생각해 보면 리비아 사태가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 유종간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이 당시 두바이 유가가 120달러까지 올라갔다. 두바이 유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부담요인이 되고 있는 건 맞지만 작년 사례를 감안해 본다면 현재 유가 수준이 119달러 정도라는 것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까지 갈 것 같냐는 게 문제가 될 것 같다. 주식을 하는 입장에서 과거의 사례를 놓고 본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유가는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를 생각해 보면 두바이유가 140달러까지 육박했고 유가가 140달러까지 가면서 국내 산업생산이 급격히 위축된 경향이 있었다. 이에 따라 주가는 당연히 조정을 보였다. 이런 경험치들을 판단해 본다면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은 러프하게 140달러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부작용은 물가라고 볼 수 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국내경제는 에너지 자립도가 전세계적으로 낮은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에너지원을 거의 전량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올라가게 되면 수입물가가 올라가게 되고 자가용을 가진 분들은 주유소에서 주유를 할 텐데 여기에 사용되는 기름값이 올라가게 된다.
이것뿐만 아니라 원유를 통해 생산되는 화학제품,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이라든지 화학제품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원유를 통해 전기도 생산하기 때문에 공공요금 상승압력도 더해지게 되고 유가가 오르면 수입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유가관련 제품들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시장에 전반적인 물가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데 문제는 정부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이 아닌가 한다.
유가 상승 때문에 양적완화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얘기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유가상승이 미국의 양적완화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 것은 맞다. 양적완화를 하게 되면 시중에 유동자금은 풀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실물자산이라든지 상품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게 되는데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활력이 되지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독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사항에서 물가를 관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유가라든지 기타 상품가격들의 동향이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놓고 본다면 현재 상황은 유가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양적완화 실행하기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보면 유가상승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된 당사자들의 동향을 보면 미국이다. 미국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 재정긴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에 따라 지난해 12월 16일 미국은 이라크 전쟁 종료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서둘러 발을 뺀 이유는 전비 때문인데 돈 먹는 하마 격인 이라크에서 빨리 서둘러 발을 빼야 재정긴축이라든지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전쟁이나 물리적 충돌을 원하진 않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 것이 국가재정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해협봉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3월 초가 선거기간이기 때문에 이 기간을 앞두고 날카로운 신경전 정도는 이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것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란을 지원하는 중국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원하지 않는다. 중국 원유 수입량의 40% 정도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경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 내 경제에 미칠 충격 이런 것들을 감안해 본다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것과 관련된 당사자 주체들이 모두 원하지 않는 카드이기 때문에 실제로 구두성 경고발언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나올 수 있겠지만 실제적으로 이것이 현실화 되긴 어렵다는 점에서 유가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한다.
글로벌 유동성이 추가적인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다음 주에 2차 LTRO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전망이나 전략을 크게 수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그 동안 증시가 가파르게 올라왔다는 점에서 조정 가능성은 염두해야 겠다.
유가 관련 상승 수혜주로는 화학 정유 대체에너지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유가와 상관도가 높은 민감한 소재섹터 중의 하나는 화학업종이 되겠다. 화학주는 원유를 원료로 소비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면 마진이 축소될 수 있다. 따라서 화학주 중에서는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선별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