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금호석유 주식 매집.. 금호 계열분리 가속화

입력 2012-02-21 17:47
수정 2012-02-21 17:47
<앵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주식 매입에 꾸준히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매입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계열 분리를 염두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금호석유 주식 매입에 열중입니다.



지난해 10월 처음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에 나선 박찬구 회장은 수차례에 걸쳐 평균 3천주에서 많게는 5천주씩 주식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월 196만 5천주였던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 주식은 2월 19일 현재 198만 8천주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16만원에서 20만원대를 등락한 것을 감안하면 30억원대 중반의 자금이 투입된 것입니다.



매수자금의 대부분은 골든브릿지와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주식 담보 대출로 채워졌습니다.



주식 매수에 대해 회사측은 박찬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금호석유화학 관계자



"경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앞으로도 꾸준히 매수를 계속하실 것입니다.



회사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박찬구 회장이) 기업가는 주가 평가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기자> "하지만, 이번 지분 매수에 대해 증권가와 유화업계에서는 향후 금호아시아나와의 계열 분리 또는 제외를 염두한 중장기 포석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지난해 11월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 134만 6천주와 130만 9천주를 일괄 매각했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금호석유화학의 실질적인 지배구조는 박찬구 회장쪽으로 쏠리게 됐지만, 박찬구 회장의 지배구조는 아직 약하다는 게 유화업계의 평가입니다.



박찬구 회장과 아들인 박준경 부장의 지분을 합해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인 15%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 앞으로 박찬구 회장의 지분 매입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자금력이 아직 크지 않다는 점에서 대규모보다는 수시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계열 제외를 위한 신청 거부 취소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박찬구 회장의 주식 매입은 경영권 강화와 안정을 비롯해 계열 제외를 염두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