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주요 대형마트들의 주류 판매가 지난해만 못한데요, 수입 맥주와 와인 같은 수입 술 매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주가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국산 맥주와 소주, 막걸리, 전통주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지만 수입맥주와 와인 매출은 크게 신장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주류 매출이 전반적으로 1.2% 역신장한 가운데 수입맥주 매출이 지난해보다 55% 이상 늘었고 레드와인 매출도 11% 증가했습니다.
롯데마트 역시 주류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4.7% 줄어 든 반면 수입맥주는 나홀로 4.6% 신장했습니다.
흔히 불황기에 매출 증가를 보이는 소주는 이례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음주 문화와 다양한 맛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수입 주류의 다품종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장민진 / 이마트 관계자
"술을 많이 먹고 자주 먹기보다는 양질의 술을 본인의 취향에 따라 소량으로 마실 수 있는 '즐기는 주류 문화'가 확대되면서 수입주류인 와인이나 수입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EU FTA 체결로 유럽산 맥주의 관세가 철폐된 점도 소비자들의 수입 술 선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추세에 주류업체들은 하나둘 수입 맥주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일본 삿포로맥주를, 오비맥주는 일본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하이스코트는 '기린맥주'를 수입판매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 역시 수입맥주코너를 신설하고 취급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리는 등 애주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