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글로벌 이슈&이슈
이인철 기자 > 유럽증시는 예고된 악재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무디스가 이탈리아 스페인을 포함한 유로존 6개 나라에 대해 신용등급을 낮췄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 오스트리아와 같은 AAA등급 국가에 대해서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편입해 앞으로 상황을 봐가면서 신용등급을 더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를 반영해 유럽증시는 하락했는데 뉴욕증시는 괜찮다.
뉴욕증시는 내부적으로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 기대치에 못 미쳤고 유럽발 악재가 여전했지만 전약후강의 장세로 오히려 장 마감 무렵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돌려놨다. S&P500지수만 1포인트 정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는데 분위기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는데 장중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매물로 2시에서 3시경 나스닥지수 주요지수가 저점을 찍고 장 마감으로 갈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의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앞으로 미국이 주식비중을 좀 더 늘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특히 S&P500지수는 1350선을 지지하겠다는, 한 번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이후에는 좀처럼 잘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그리스다. 그리스 내각이 2차 구제금융 전제조건을 전격적으로 우여곡절 끝에 승인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확약서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전달해야 회의가 진행된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15일, 오늘은 14일 자정을 넘어가고 있으니까 이제 24시간이 관건이다. 이 시간 내로 유로존 재무장관한테 이러이러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확약서를 전달해야만 회의가 진행될 수 있다. 지금 회의는 잠정 유보로 당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이기로 했던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전화화상회의로 연기된 상태다.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자세히 살펴보겠다. 먼저 호재성 재료다. 최근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미국 내 펀드매니저들 10명 가운데 2~3명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로존 해결을 위해 더 깊숙히 동참할 의지가 있다고 재확인했다. 미국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향후 경기와 매출에 대해 최근 11개월 만에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 등 유럽 6개국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미국인이 자동차 구입을 주저하면서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 그리스 정부가 추가긴축안 마련을 위해 연금삭감을 포함한 3억2500만 유로의 추가긴축안을 검토하고 있다.
S&P의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내성을 보였던 유럽증시는 무디스의 유로존의 6개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그리고 부정적 관찰 대상에 놓인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등급이 강등됐던 이탈리아 스페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유로존 국가가 아닌 영국은 AAA 국가로 별다른 영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영국마저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 부정적 관찰대상이라는 건 앞으로 향후 추이를 봐가면서 국가신용등급을 직접적으로 내릴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다. 오늘 무디스는 유로존 위기로 인해 자금조달이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총 9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다.
앞서 스탠다드앤푸어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한 단계 강등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영국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AAA 국가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된다면 충격과 파장은 좀 더 커질 수 있다. 왜냐하면 국가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각국 은행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다. 이전보다도 높은 조달 금리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난하게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2차 지원이 확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그리스가 문제다. 돈 받을 입장에 있는데 정확하게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부득이하게 벨기에 브뤼셀에서 직접 만나 논의하는 방식이 아닌 전화화상 회의로 대체됐다.
24시간이 관건이다. 그리스 내각이 민감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연감삭감을 포함해 3억2500억 유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재정을 감축할지 여부에 대해 글로 표시해야 한다. 이날 그리스 정부는 3억2500만 유로 절감을 위해 국영기업과 은행의 연금 1억 유로를 줄이고 보조연금 2억 유로를 삭감하는 계획을 담은 확약서를 전달해야 한다. 주요 3당 대표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 비준안이 확정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전달된다면 화상회의여도 별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4시간을 넘기게 돼서 그리스 2차 지원 1300억 유로지원이 또 다시 불발된다면 디데이가 17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이후부터는 3월 돌아오는 만기를 맞이하기 점차 어려워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24시간 그리스 내각의 판결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