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행장, 외환은행 출근 보류‥회장 인선 '안개속'

입력 2012-02-13 17:50
앵커>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노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출근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윤 행장의 외환은행 업무 시작으로 김정태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회장 후보 인선작업은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원의 임시 대표이사 승인을 받은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출근을 보류했습니다.



윤 행장은 하나금융 본점 밖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당분간 하나금융 부회장과 외환은행장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계획입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정상화를 위해 노조와의 대화가 중요한 만큼 무리하게 출근을 감행해 노조와 몸싸움을 벌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윤 행장의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단체행동에 들어간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17일까지 하나금융과 만족스런 협상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부분파업과 총파업, 전산종료 등 파업 수순을 밟기로 했습니다.



출근은 못했지만 윤 행장이 실질적으로 외환은행장 업무를 시작하면서,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차기 회장 유력 후보인 두 사람 모두 부담스럽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윤용로 행장이 외환은행 업무 수행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금융지주사 체계상 지주사 임원이 계열사 대표까지 겸임한 선례가 없고, 외부에서 영입된 지 얼마 안 된 윤 행장보다 오랜 기간 하나금융에 몸을 담은 김 행장이 조직 안정을 위해 더 적합하다는 점도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외부 헤드헌팅 업체에 추천을 의뢰하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회장 후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가 예정된 다음달 둘째주까지 막판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