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연인들이 초콜릿을 주고 받는 '밸런타인데이'인데요,
유통업계는 계속된 경기 침체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에 대형 초콜릿 구두가 등장했습니다.
높이 2m, 너비 3m에 초콜릿 60kg이 들어간 이 구두는 신어볼 순 없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합니다.
시내의 또다른 백화점. 세계적인 사랑 고백 명소인 이탈리아 베로나의 '줄리엣 발코니'를 초콜릿으로 재현했습니다.
고객이 한글자 한글자 편지를 적어 옆에 설치된 대형 우체통에 넣으면 겉봉에 적힌 주소로 발송해주는 '레터 투 로미오'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행사에 참여한 고객 6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롯데제과와 특별 한정판으로 제작한 초콜릿도 증정합니다.
<인터뷰> 백승곤 / 롯데백화점 / 매니저
"소설 속에 나오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직접 돼보는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사은품 초콜릿은) 국내 최정상 팝아트 작가들의 디자인입니다."
대형마트들도 사랑 고백을 준비하는 여성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화려하게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롯데마트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손수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하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보고 '초콜릿 만들기 세트'와 포장용품, 초콜릿재료를 대거 선보입니다.
<스탠딩> 이렇게 유통가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 노력으로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밸런타인데이는 구정 연휴와 붙어 있어 조용히 지나갔지만 올해는 설 장사도 1월에 일찌감치 마무리한만큼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집중하겠단 각오입니다.
해가 바뀌어도 좀처럼 살아날 줄 모르는 소비심리와 직면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이색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