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의 수돗물 오염의 용의자가 한국 선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江?省) 지역에서 발생한 수돗물 페놀(phenol) 오염 사고의 유력한 용의자를 시정부가 한국 선박으로 지목했다는 중국언론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장쑤성(江?省) 전장시(?江市) 지역을 중심으로 "수돗물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특히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화학품을 가득 실은 선박이 창장에 침몰했다", "화학공장에서 페놀이 유출됐다" 등의 루머가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전장시 시민들은 4일부터 생수 사재기에 나서 주요 대형마트의 생수 진열대가 텅텅 비었으며, 생수 사재기 열풍은 난퉁(南通), 장인(江?) 등 주변 도시로까지 확산됐다. 일부 매장은 매장을 개장한지 4시간도 채 안돼 1만병이 넘는 생수가 팔리기도 했다.
사태가 커지자, 전장시정부는 긴급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나섰으며, 7일 저녁 "조사 결과, 지역 수돗물 오염은 페놀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지난 2일 오후에서 3일 새벽 시간에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시정부는 특히 "초기 조사에서 유출사고 시간대에 전장에 정박해 있던 한국선박의 배관 밸브가 제대로 안 잠겨있던 게 적발돼 페놀 유출사고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인다"며 "현재 세관, 환경보호부, 출입국 검역부 등에서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수돗물에 함유된 페놀 농도는 1리터당 0.001~0.132밀리그램으로 미국환경보호청(EPA) 기준인 1리터당 3.5밀리그램을 넘어서지 않았다.
시정부 측은 "수돗물에 함유된 페놀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며, 4시간에 한번씩 하던 수돗물 수질 검사를 매시간마다 하는 등 수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만큼 시민들은 안심해도 된다, 또한 인터넷에 퍼진 화물선 침몰 등의 유언비어는 모두 사실무근이다"며 여론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