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대출금리 양극화

입력 2012-02-02 18:28
앵커>지난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억제조치가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신협과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금리는 연 5.46%(신규취급액기준)입니다.



9월 5.66%로 정점을 찍은 후 오름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전년말보다 0.09%포인트 올라 5%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조치에 호응해 시중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하면서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풍선효과'로 은행의 가계대출 수요를 넘겨 받은 비은행권의 경우에는 대출금리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우선 저축은행들은 일반대출 금리가 지난 2004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인 연 16.02%로 치솟았습니다.



PF부실사태로 홍역을 치르면서 기업대출을 줄이는 대신 대출금리가 두 배에 가까운 가계대출 비중을 늘린 게 원인입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는 어려워졌지만 신용등급이 양호한 대출수요자들이 몰린 신협이나 상호금융 등 다른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에는 오히려 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신협과 농협 등 상호금융의 일반대출금리는 각각 7.31%와 6.21%로 지난 97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커져 대출 부실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