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세 시대'를 맞는 첫 세대가 될 우리나라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준비 점수가 낙제점을 겨우 면하는 데 그쳤습니다.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는 2015년부터는 이들 세대가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양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10%가 넘어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노후준비 수준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와 메트라이프가 공동 연구해 발표한 '통합 은퇴준비지수'에 따르면 현재 50대 초중반의 중장년층인 베이비부머 가운데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은 100명 중 15명에 불과했습니다.
또 이들의 평균적인 '통합 은퇴준비 점수'는 62점으로 낙제점인 60점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영역별로는 재무 준비가 52점으로 가장 취약했습니다. 은퇴 후 재정적으로 편안한 삶을 살기는 어렵다는 말이 됩니다.
(인터뷰) 한경혜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자녀를 결혼할 때까지 돌봐야 한다는 한국적인(정서)가 종합적으로 연결이 돼 재무적인 준비 정도를 낮춘 게 전체 재무 준비정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행복감'을 나타내는 심리 영역의 준비도 61점으로 낙제점을 겨우 넘었습니다.
실제 작년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노인 10만 명 중 71명이 자살을 해 OECD가입국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반면 은퇴 후 가족과 친구 등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은 삶을 위한 준비 정도를 나타내는 '사회적 관여 영역'은 68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건강과 관련한 은퇴준비도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친환경 먹거리와 주거환경 등 웰빙바람이 불면서 나이 들어서까지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본격적인 노년층 구직난이 예상되는 시기는 2015년입니다.
3년 후부터 복지, 재정 수요가 크게 늘며 사회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WOW-TV NEWS 양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