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시장이 침체의 늪에 깊게 빠졌습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시장이 침체되자 개발업체들이 자진 폐업하는 데 이른 것입니다.
지난해 허가 기간이 만료된 베이징의 473개 부동산 개발업체가 허가연장 신청을 하지 않아 등록이 자동으로 말소됐다고 27일 제남일보(濟南日報)가 보도했습니다.
이는 1년 전인 2010년 185개 업체가 자진 폐업한 것보다 2.6배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자진 폐업 업체들은 대부분 2009년과 2010년 부동산 개발이 활황기였던 시기에 뛰어들었던 신생업체들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운영난이 심해지고, 갈수록 공급이 줄면서 개발용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 베이징의 개발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베이징에 등록된 개발업체는 3천여 곳에 달하지만, 베이징시가 매년 분양하는 개발 용지는 200여 건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5년간 비슷한 규모의 분양이 이뤄지고 업체마다 용지 1건씩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1천여 개 업체만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나머지 2천여 개 기업은 이 기간 일감조차 확보할 수 없습니다.
후베이(湖北)의 성도(省都) 우한(武漢)에서도 개발업체들이 두드러지게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현재 우한에 등록된 개발업체는 1천375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여 개가 줄었습니다.
다른 대도시 지역에서도 자진 폐업하거나 합병하는 등 개발업체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의 노른자위 용지가 대부분 개발돼 도심 지역의 개발 대상 용지가 많지 않고,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변두리 지역 개발에는 업체들이 선뜻 뛰어들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