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로비활동이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 지난해 로비에 쓴 비용은 32억7천만달러로 2010년의 35억1천만달러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고 2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비당파적 시민단체인 '대응정치센터'(CRP, 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가 의회에 제출한 로비활동 보고서에 근거해 밝혀졌습니다.
이 비용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미 기업 등이 로비에 돈을 적게 쓴 것은 의회가 2009∼2010년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 뒤 지난해 입법 활동이 저조해 로비수요가 줄어들었다고 CRP는 밝혔습니다.
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어 선거 관련 홍보가 필요치 않았던 것도 한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센터의 쉐일라 크럼홀츠 이사는 "제112차 미 의회의 정치적 무기력이 K Street(워싱턴의 로비스트 중심지)의 로비스트들에게 돈이 흘러들어 가는 것을 늦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상공회의소가 지난해 4천42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지출해 가장 많은 로비 비용을 사용했습니다.
미 상공회의소는 특히 중간선거가 있었던 2010년에는 조직화와 홍보 등을 강화하면서 1억20만달러를 로비 예산으로 지출한 바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 기업들이 지난해 로비 비용 지출을 줄인 반면 구글은 1천14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돈을 로비 활동에 썼습니다.
미 부동산협회와 에너지 관련기업 코노코필립스도 지난해 로비 비용을 예년에 비해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한편 CRP에 따르면 미국 내 등록 로비스트 숫자는 2007년 1만4천85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2천592명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