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글로벌 이슈&이슈>
이인철 기자 > 연준이 앞으로 3년 동안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발표로 뉴욕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동안 계속 뉴욕증시 연초부터 전약후강의 장세였다. 오전 장이 잠깐 유럽의 악재를 반영하는가 싶더니 오후 장 들어서는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실적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종가가 장중 최고치를 찍는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늘은 호재 악재 상존해 있는 가운데 주요지수 숨고르기를 나타내고 있다. 0.1~0.5% 내외의 자연스런 조정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주택지표가 좋지 않았고 주간고용지표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내구재 주문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주택지표 악재를 상쇄하는 양상이었다. 실적도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 3M은 괜찮았지만 AT&T 등 통신주들의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유럽의 문제 그리스의 국채교환 협상이 제기됐다. 트로이카 실사단과의 실사가 마무리 되고 2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리스 다음은 또 누가 될까 포르투갈이 불안하다. 포르투갈의 3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에 육박하고 있다.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 마저 디폴트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포르투갈 역시 2년 전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다. 2차로 구제금융이 지원되지 않으면 도저히 20%가 넘는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리긴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먼저 호재성 재료다.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가 국채 50억 유로치의 국채발행에 성공했다. 이전보다도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예상밖에 호조세를 나타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판매가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 주간실업급여 신청자 수도 예상밖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42차 포럼이 이어졌다. 어제 개막한 가운데 오늘 이틀째 자본주의 체제 변화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르투갈도 결국 디폴트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의 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용부도 스왑 금리가 이미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리스가 보유한 만기가 도래하는 총 부채를 따져보면 한 2000억 유로다. 여기에다 3월 중순에 145억 유로의 만기를 갚아야 한다. 국채 발행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이번 민간채권단과의 국채협상비율 채권상각 손실율에 대해 이미 지난 10월에는 50%까지 빚을 탕감해주겠다는 선에서 합의를 봤다. 그리고 새로 발행되는 채권금리에 대해 4% 수준으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을 4% 내외로 하자는 데도 포괄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늘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리스 관련 협상은 오는 30일에 열리는 유럽정상회의 전까지는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로이카 실사단으로부터 EU정상회의 때까지 그리스에 대한 보고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오는 30일에 열릴 EU정상회의에서는 성장정책, 재정협약 체결에 대한 논의가 주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정부가 민간채권단과 벌이는 국채상각규모 손실부담 범위에 대해 지난해 EU정상들이 합의했던 50% 기준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통화기금이 최근 유럽중앙은행도 그리스의 국채손실 부담에 참여하라고 논평을 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어쨌든 ECB가 손실을 부담해야 될 경우 손실 규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유로그룹 의장은 국제통화기금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ECB로 하여금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손실 탕감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에 불과하다. 만에 하나 설령 ECB가 자발적으로 그리스의 국채를 보유분에 대해 손실을 떠안는다 하더라도 그 규모는 미미하다고 해명했다.
각국 정상을 포함해 40여 개국 2600여 명의 지도자가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올해 역시 유로존의 위기와 더불어 자본주의 병폐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개막돼서 오는 29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데 이틀째인 오늘 역시 자본주의 체제 변화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다보스에 참석한 국제투자자 애널리스트 1200여 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현행 자본주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성토했다. 현행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돼야 된다는 답변은 25% 4명 중 1명에 그쳤다.
특히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 때문에 자본주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고 정부의 대대적인 시장개입이 있어야 자본주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도 대부분이었다.
유럽의 경제위기는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이 포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개막연설을 한 데 이어 G20차기 의장국인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도 참가해서 한계에 봉착한 자본주의의 새 모델 모색 회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한승수 전 총리,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파견된 사공일 무역협회장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