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이 지속될 것인가?
1월 증시 상승이 시장의 우려와 달리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내국인 투자가들의 보수적 심리가 다소 완화 되었지만, 여전한 상황에서의 상승이어서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투자자들 또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주식의 매수자들은 어떤 변수에 주목하며 주식비중 확대에 나선 것일까?
시장의 상승 촉매가 된 것은 먼저 미국에서 발생한 모멘텀이었고, 이후 S&P의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의 신용등급 강등, 그리고 중국의 대출 확대 정책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모멘텀은 1분기 후반 매크로 변수의 증시 우호적인 변수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미국의 모멘텀을 살펴보면 고용과 소비 그리고 부동산 관련 지표 개선을 들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장기 저성장과 낮은 물가 수준을 반영한 채권에 대한 투기적 수요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기제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의 채권수익률이 상승(가격하락)하는 반면, 주가의 상승이 지지됨은 채권과 주식의 상충되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경제 여건 중 다른 선진국과 차별화 되는 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노령화율(2010년 기준 미국 28.2%, 유럽평균 33.07%)과 인생에서 가장 소비가 왕성한 25~34세 인구가 2008년 대비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인구구조를 보면 2008년 25~34세 인구의 전체 인구 중 점유비중이 12.95%에서 2009년에 12.97%로 상승했다. 동 인구의 증감을 주목하는 배경은 이들 연령대가 사회에서 첫 주택을 구매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주택관련 거래 증가는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최저의 금리 수준과 경기의 추가적인 악화에 대한 기대감이 완화되면서 주택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고용지표의 개선이 미국 내 투자 확대와 더불어 개선되고 있음으로 미국의 매크로 변수의 호전과 이에 따른 채권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은 점증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미국 금융시장의 변화를 자극하는 인구학적, 그리고 매크로 변수의 호전은 1월 증시 상승의 가장 큰 모멘텀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1월 이후 등락은 있겠지만, 증시의 추세 상승을 지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은 중국의 통화 정책변화를 들 수 있다. 경제 성장과 둔화의 핵심은 부채의 레버리지 확대 여부에 달려 있다. 이는 또한 자국 내 수요 인플레이션 상승의 핵심 변수이다. 중국은 2010년 10월 이후 유동성 긴축 정책을 지향해 왔고 그 효과가 M1 상승률 둔화에서 가시화 됐다. 그런데, 중국 정책당국은 1분기 중 5대 은행의 대출을 전년대비 +5%pt 확대할 것임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수요 확대와 부동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여 주었다. 그리고 한국의 대 중국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끝으로 S&P의 프랑스와 서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들 수 있다. 이는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작용하며, 오히려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모멘텀을 제공했다.
앞서 살펴본 변수를 고려해 보면 1월말 현재는 증시 상승의 신뢰를 강화시켜줄 매크로 변수의 가시성을 앞두고 선취매 하는 영역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 1970~80pt 영역의 심리적 저항이 전망된다. 따라서, 액티브 투자가들은 적절한 수익률 관리가 요구되는 지수 수준이다. 그러나, 3개월 이상의 중·장기 투자가들은 매크로 변수의 호전을 고려하며 하락 변동성을 이용한 주식비중 확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겠다.
<글.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