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유럽과 거래하는 이란의 최대 민간은행인 테자라트 은행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발표한 직후 나온 것으로 서방의 대(對) 이란 제재가 전방위로 강화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테러 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세계 은행들이 이란과 거래를 끊고이란 환율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테자라트 은행에 대한 제재 조치는 국제금융시스템과 이어지는 이란의 몇 안되는 연결고리를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언 차관은 "테자라트 은행에 대한 제재는 이란의 금융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며, 경화 획득을 훨씬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불법핵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자금 역량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자라트 은행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원료인 우라늄 구입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으로 의심받고 있는 은행이다. 테자라트 은행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 발표로 미국이 제재대상으로 삼은 이란의 금융기관은 23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