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신권이 안 보인다

입력 2012-01-20 18:16
앵커> 설 명절을 맞아 새뱃돈으로 줄 만원 신권을 구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요…



정작 신권을 받으러 간 은행에 신권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신권 교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새뱃돈을 주기 위해 빳빳한 새 돈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은행 영업점에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만원권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데, 여느해와 달리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박상재 (성남 은행동)



"신권이 잘 없다고 그러네...벌써 나갔는 모양이에요"



인터뷰>김영신 (경기 분당)



"은행에서 요새 만원짜리는 별로 없어요. 5만원 짜리는 되는데, 만원짜리는 없어요. (바꿔줘도) 십만원 밖에 안 바꿔줘요"



실제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는 만원 신권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신권을 바꿔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점마다 할당된 만원 신권이 떨어져 양해를 구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음성변조)



"요즘엔 1인당 20~30만원 제한을 해서 바꿔드리고 있구요…심지어는 직원들 자기 자신도 집에 가져갈 신권을 충분히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업점에서 참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만원 신권이 자취를 감춘 것은 무엇보다 공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원 신권 공급규모는 2천 2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은이 만원 신권 공급 규모를 크게 감소시킨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5만원권이 발행되면서 만원권의 기능을 일부 대체하고 있고, 예상보다 시중에서 잘 돌지 않고 있는 5만원권의 유통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지난해 8월 지폐 청결도 조사에서 유통되고 있는 만원권 대부분이 깨끗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신권 발행보다 재사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만원권 발행으로 만원 신권 발행이 크게 줄면서 앞으로 명절 때마다 만원 신권 품귀 현상은 반복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