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의 전통적인 원유 수입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수입국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동 순방 기간 중에 친미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대규모 원유 정제시설 공동 건립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외국산 원유 공급원 다변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원총리는 지난 18일 카타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란의 핵무기 생산과 보유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며 핵무기 없는 중동 건설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이란산 원유 수입 감소를 내비쳤습니다.
원총리의 이번 중동 순방에서 이란이 제외되면서 이같은 원유 공급원 다변화를 위한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앙골라와 함께 자국의 3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이란에 대한 의존도를 지난 2009년 이후 서서히 줄이는 중입니다.
200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은 14%가량 늘었고, 베네수엘라와 카자흐스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산 원유 수입량이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원유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자국 원유 수입량의 11%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어 원유 공급원 다변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WSJ은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