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중공업의 '숙원'사업인 크루즈선 사업 진출이 사실상 좌초됐습니다.
크루즈선 분야 진출을 통해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꾀하려던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떠다니는 호텔'로 불리우는 크루즈선.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9년 11월 미국의 크루즈선사인 유토피아사와 11억 달러 규모
크루즈선 건조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건조의향서 체결 당시만 해도
삼성중공업은 크루즈선 시장의 유럽 독점구도를 깬,
한국 조선산업의 신기원이라며 대대적인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크루즈선이라는 선종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초호화 고급 건축기술은 물론 각종 전자제품, 휴양시설 공급 등을 통해
그룹 관계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크루즈선 건조는 커녕 아직 본계약 조차 체결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에 따른 여파로
선주사의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본계약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건조의향서의 법적구속력이 없는 만큼
급히 서두를 것도 없고 현재 선주측의 입장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삼성중공업과 선주사와의 공식적인 논의 조차
끊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건조의향서 체결 이후 2년이 지났는데도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크루즈선 수주 자체가 무산됐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삼성중공업의 크루즈선 사업 진출이 좌초된 겁니다.
건조의향서를 작성하던 시기가
조선시황이 좋지 않던 시기였음을 감안할 때
삼성중공업은 애초부터 겉으로만 화려하고 실속은 없는
무리한 수주에 나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WOWTV-NEWS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