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의 유로존 등급 강등 이후 긍정적 변화

입력 2012-01-18 17:04
수정 2012-01-18 17:03
S&P의 유로존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결정 후 확인된 투자심리의 긍정적 변화



S&P의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결정되고 나서 시장의 투자심리는 위험에 대한 선호를 높이고 있다. 현재의 증시에 대한 투자자 성향을 구분한다면 다음과 같다. 매크로 변수에 주목하는 투자자와 매크로 변수의 확신은 부족하지만 긍정적 변화가 임박했음으로 이에 따라 위험을 감내하는 투자자이다. 그리고 최근 시장은 전자보다 후자의 심리를 더 반영하고 있다. 현재 증시를 둘러싼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좋아지고 있는 데이터와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 데이터가 혼재되어 있다. 특히, 매크로 모멘텀에 영향을 주는 GDP의 전기비 성장 모멘텀, 통화량, 경기선행지수와 같은 변수는 아직 증시에 우호적인 ‘호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서유럽의 소버린리스크에 대한 평가 또한 채권 차환 발행이 진행되고 있고 발행 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 해결에 대한 시각은 다수가 냉소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S&P의 신용등급 강등 악재에도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제한적인 하락 변동성 이후 오히려 상승하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매크로 변수에 집중하여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행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그렇다면, 왜?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악재로 인식된 재료에 제한적인 반응과 이를 뒤로하고 증시가 상승할까? 이는 시장에서 위험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다. 혼재된 데이터에 대한 평가와 이를 투자 의사결정으로 도출할 때 고민하는 것은 크게 세가지다.



1. 매크로 변수가 확신을 주기에 미흡하나, 주식 비중을 높여 놓거나, 높여 나가는 상황에서 매크로 변수의 호전을 확인할 때 얻는 긍정적 결과는 어느 정도가 될까?



2. 매크로 변수가 확신을 주기에 미흡함으로, 주식비중을 줄이고 현금비중을 높인 상황에서 매크로 변수의 부진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악재가 출연했을 때 시장의 가격 조정 폭은 얼마가 될까?



3. 매크로 변수의 부정적 흐름이 나왔을 때, 심리적 변수 중 악재가 출연했을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은 얼마가 될까?



결국, 1번과 2번 중 2번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3번처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심리가 형성되었는가에 따라 악재로 평가되는 재료가 출연해도 주식에 대한 투자를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시장의 호재로 분류되는 매크로 변수와 전환시기에 대한 전망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2Q에 집중되어 있다. 3월 전인대 이후 중국의 M1상승 반전에 대한 신뢰 형성, 3월 전후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와 재고순환지표 상승 반전, 한국 GDP의 전기비 성장률 2분기 상승, 미국의 투자와 고용지표 개선과 채권수익률 상승에 따른 주식과 채권의 상충흐름 가시화, 3월 서유럽의 PIIGS 채권만기 정점 통과, 한국 2분기 실질금리 정상화에 의한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수요 증가 반전을 들 수 있다.



즉, 현재는 매크로 변수들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PIIGS문제 등의 해소에 대한 신뢰가 불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투자자들은 하락 변동성을 감내하고 견뎌내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월 9일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금융공작회의에서 “증시에 대한 믿음을 높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고 한국 증시에서도 중국발 수혜주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기제가 되었다. 물론, 지표에 대한 확인과 이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주식시장의 주가가 평가된다. 그러나, 증시가 저점을 형성하고 우려의 벽을 타고 넘는 상승의 흐름이 진행될 때는 임박한 변화에 대한 기대가 더 강하게 반영된다. 3월 이후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1월이며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은 2개월 정도이다. 투자에 있어 2개월은 감내할 수 기간으로 판단된다. 시장이 저점을 통과 중인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단기적으로 설 연휴와 월말 채권발행 그리고 유로존 관련 정치적 변수들이 준비되어 있어 시장의 탄력 둔화와 차익실현 매물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이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가 악재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타날 긍정적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기 시작했음으로 하락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러한 하락 변동성은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원자바오 총리의 언급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중국의 자산효과를 유발하는 정책방향이 기존 부동산대비 주식으로 전환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한국의 경우 중국처럼 정책적으로 증시 부양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투자은행 육성 정책으로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은행의 대출확대는 상대적으로 억제하나 투자은행의 역할을 확대하는 정책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증권업종이 장기소외에서 벗어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2분기 한국은 실질금리의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실질금리 정상화 국면에서 자산배분 시 가장 매력적인 자산은 주식과 국채가 아닌 크레딧 채권이다.







<글.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