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설 명절. 즐겁기만 해야 할 명절이지만 꽉 막힌 귀성길 교통정체에 음식장만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몸뿐만 아니라 피부도 '명절 증후군'을 겪는다. 명절 전 알아두어야 할 피부건강법을 알아보았다.
- 강추위 속 귀성길에 히터 빵빵한 차내… 노화, 피부질환 가속화!
장시간 교통체증 안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건조’한 차내 공기다. 강추위 속에 히터를 빵빵하게 틀고 장시간 이동하다 보면 노화와 피부질환을 부추길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건조한 환경에서는 각질층의 수분이 감소돼 미세한 각질이 증가할 수 있으며, 방치하면 가려움증과 잔주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접촉피부염이나 아토피피부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의 유병률도 더욱 높아지므로 피부에 자극을 주는 꽉 끼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지성피부나 여름에 많다고 생각하는 여드름도 반대로 겨울철 건조함 속에 더 심해질 수 있다. 각질이 증가하면 피지 분비를 방해하여 모공을 막고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평소 건선이나 아토피 등 각종 피부염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가려움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하며, 가렵다고 긁는 것은 금물이다.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은 보습에 더욱 신경 써 주는 것이 좋다.
귀성길 건조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춥더라도 한 시간에 한번씩 5~10분 정도는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킨다. 히터의 온도는 18~21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히터를 사용할 때는 발 안쪽 부분부터 틀어 가급적 얼굴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피한다. 물이나 주스 같은 음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피부건조를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전 붙이다 ‘앗 뜨거워’ 화기부터 빼야!
많은 명절음식을 한꺼번에 조리를 하다 보면 부주의로 화상을 입는 일도 비일비재. 그럴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먼저 화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화상인 경우 찬물에 환부를 20분 이상 씻어내어 화기를 가라 앉히도록 한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흐르는 물일 경우 물줄기가 너무 세면 상처에 흠집을 낼 수 있으므로 약하게 하고, 차갑게 적신 거즈나 수건으로 두껍게 대고 있는 것이 좋다”며 “다만 직접 얼음을 데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벼운 1도 화상의 경우 처음 빨갛게 부어올라 화끈거리지만 일주일 정도면 자연 치유된다. 물집이 생기는 경우 상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크기가 작은 경우에 그냥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동전크기 이상의 물집인 경우에는 소독한 바늘 등으로 찔러 물기만 제거해 주고 후시딘이나 베타딘과 같은 소독약을 사용한다. 화상부위가 넓거나 물집이 잡혀 심한 화상으로 의심이 된다면 염증 등과 같은 2차 감염과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명절에 마신 술과 기름진 음식… 붓기부터 푸석거림까지
온 가족이 모인 명절 빠지지 않는 술자리. 그러나 다음 날이면 피부는 영락없이 지쳐 보이기 마련이다. 푸석푸석하게 붓기도 하고 홍반,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이 나타난다. 알코올은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수분 증발을 막는 표피지질과 수분 함유 기능을 하는 각질층을 약하게 만들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안드로겐의 생성을 촉진한다. 안드로겐은 피지선에서 피지 분비를 왕성하게 해 얼굴에 기름기가 많게 하고 모공도 넓게 만드는 주범이다. 평소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여드름이 있는 경우라면 술과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꼼꼼한 세안을 하는 등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 후 다음날 아침 얼굴이 붓고 붉다면 아침에 냉찜질이나 차가운 물 세수가 응급처치에 도움이 된다. 찬물 세수는 늘어난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