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2조1천억원 감소

입력 2012-01-17 14:31
<앵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정부가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대출증가 규모는 줄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비은행권 대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풍선효과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은행과 비은행 예금기관들이 가계에 대출한 금액은 전달보다 3조6천억원 늘어난 638조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 5조7천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입니다.



특히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폭은 3조2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으로 절반이 넘게 감소했습니다.



정부가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재기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차장



“정부 가계대출 억제방침에 따라 은행들이 소극적으로 대출 하고 있거든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겁니다.”



상황은 보험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감독당국이 대출 자제를 독려하면서 지난해 4분기 보험사들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감소세를 일단은 긍정적으로 전망하지만 비은행권에서 나타나는 풍선효과는 없는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더라도 은행권 외에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자영업자 대출, 저신용자 저소득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는데 그게 최근에 바뀌고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는 것 같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11월 은행 가계대출에 비해 저축은행이나 상호신용금고와 같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옥죄기로 저소득자들의 자금길이 막히는 부작용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서민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강화방안을 더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